"천안함 막말 고교교사, 자격 박탈하라"…靑청원 등장

기사등록 2021/06/14 19:57:06

고교생 어머니 청원인 "A씨 자격 박탈해야"

A씨, 천안함 관련 막말 페이스북으로 논란

"천안함 세월호 아냐" 등 게시물 올리기도

휘문고, 논란 일자 담임 교체했다고 알려져

[서울=뉴시스] 신재현 기자=천안함 관련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휘문고 교사 A씨에 대한 교사 자격증 박탈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2021.06.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욕설 등을 한 것으로 알려진 고등학교 교사를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교사의 교사자격증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 전 함장에게 욕을 한 "서울 휘문고등학교 A교사의 교사자격증 박탈을 청원한다"는 게시물이 전날 올라왔다.

A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XX이야.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XX아. 넌 군인이라고! 욕먹으면서 XX 있어 XX아"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최 전 함장에게 게시물을 삭제하고 최 전 함장에게 SNS로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에 자신을 고교생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A씨는 휘문고에서 파면뿐 아니라 영원히 교단에 설 수 없어야 하는 사람"이라며 "한창 공부하고 뛰어노는 청소년들에게 저런 입의 소유자가 교사랍시고 수업을 한다는 그 자체가 무서운 일이고 망국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7시30분께 기준으로 6617명이 동의했다.

한편 최 전 함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찾아 교사 A씨에 대해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정유선기자=최원일 전 함장은 14일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찾아 서울 휘문고등학교 교사 A씨에 대해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2021. 6. 14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이날 "A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허위사실을 적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 및 모욕했다"며 "교사로서 군인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교육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런 발언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보면 교육자로서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A씨의 사과에 대해서는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은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사과는 사과고 잘못에 대한 처벌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현재 A씨가 맡고 있는 반의 담임 교사를 교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유족회 측은 휘문고 측이 전날 '담임선생님 교체 안내'를 통해 "14일부터 담임 선생님이 바뀐다"며 "전체 선생님들에게 수업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언어 사용에 신중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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