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에서 변화 시작됐지만 정치권 전체 혁신 경쟁해야"
이는 이준석 당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지 이틀 만에 안 대표가 첫 공식 입장을 낸 것으로, 안 대표는 "세계사적으로 대전환기에 있는 격변의 시기에 200여년 전 조선의 미래를 고민했던 다산 선생의 마음을 읽고 싶었다"며 전날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와 실학박물관을 다녀온 사실도 공개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200여년 전 세계는 변화와 대전환의 시기였고, 그 시대의 조류에 맞게 정치, 사회적 시스템을 바꾸고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서구 국가들은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며 "반면 우리는 실용보다는 이념과 관념에 집착하고, 과학은 모르고 기술은 천시하며, 파당과 집안의 이익을 국가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낡고 썩은 정치 때문에 집권 세력이 바뀌어도 백성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상황도 200여년 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87년 민주화 이후 오랜 시간 이념과 진영 논리가 정치를 지배하며 국론을 가르고, 사익추구 정치가 판을 치고 국가의 분명한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이어 "낡은 정치체제와 사고를 고집하며 변화와 대전환의 시대에 선제적으로 적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구한말 비운의 과거를 되풀이할지도 모른다"며 "이제 우리는 과학기술 강국이라는 나라의 좌표를 분명히 하고, 실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낡은 이념과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강한 나라와 행복한 국민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정치구조와 문화, 경제성장 정책, 통합을 위한 최적의 사회적 조합을 찾아내야 한다"며 "그 기본이 선조들의 실학을 이어받는 실용 정신이고 우리 민족의 과학기술 DNA를 복원해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지금 우리는 역사의 교훈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갈 것이냐는 엄중한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며 "이념과 진영 논리에 함몰돼 냄비에서 천천히 삶아지는 개구리의 운명을 맞을 것인가, 아니면 실용과 과학기술의 정신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대전환을 이룰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많은 분들이 다양한 원인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기성 정치의 틀과 내용을 바꾸라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일 것"이라며 "정치권 전체가 비전과 혁신 경쟁에 나섬으로써 이번에 분출된 역동적 정치 에너지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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