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후에도 '유승민계' 의혹 계속
SNS에 '유승민 추천서' 루머 해명
유승민 위한 경선룰 논란 해소해야
이 대표는 이미 당 대표 경선에서 '유승민 계파' 논쟁에 휘말리며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2위, 3위 주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 등이 네거티브를 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의 아버지가 유 전 의원과 고등학교·대학교 동기라는 사실이 대중에 알려졌다. 이 대표가 대학생 시절 유 전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경력도 밝혀졌다.
박근혜 키즈로 정치를 시작한 이 대표에 '유승민계' 딱지가 붙은 건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비박계가 모인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다. 2019년 12월 유튜브 채널 '여성신문TV' 토론에 출연한 이 대표는 '21대 국회에 바라는 점'에 관한 질문을 받았고, "21대 국회에서 내가 있는 당이 압승해가지고 나중에 유승민 대통령 만들고"라고 답했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계파 논쟁을 뚫고 당대표에 올랐지만 유 전 의원과 관련된 이 대표의 의혹은 점점 더 확산되는 모습이다. 당선 다음날인 12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유 전 의원의 추천서로 미국 하버드 대학을 입학했다는 루머를 해명했을 정도다.
이 대표의 숙제는 이제 계파 논란을 해소하고 새로운 당내 권력지형에서 계파 갈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있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을 유 전 의원에 유리하게 짤 수 있다는 우려 해소가 시급하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경선 중 "제가 만약 당대표가 되면 최대 피해자는 유승민"이라며 "(대선 경선) 룰에 있어서 예컨대 조금만 유 전 의원에 유리하다고 생각되면 다 '이준석 때문'이라고 할 테니까 오히려 제가 방어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1일 TBS라디오)"라고 말했지만 논란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권을 놓고 경쟁하던 주 의원은 "(이 대표의) 아버지와 (유 전 의원이) 친구인 특별한 친분이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대선 관리가 되겠나"라며 "계파 논쟁이라기보다는 (대선후보 경선) 관리가 공정하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가 있으니 이것은 본인이 해소해야 한다(2일 YTN 라디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대선 경선 방식에 대해 '미국식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시한 바 있다.
책임 당원의 비율을 낮춘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당 지도부의 입김을 배제하는 형식으로 이 대표는 이 같은 계파 논쟁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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