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vs백신]
가속도 붙은 백신 접종, 물량 확보 등 관건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코로나19 백신접종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100여 일 만에 1차 접종자 수는 1100만명에 육박했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 가운데 해외여행 허용 등 각종 인센티브가 속속 발표되면서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면 집단면역 형성 시기가 당초 정부의 목표인 11월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누적 접종자 수는 1056만5404명으로 집계됐다. 전 국민(지난해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 5134만9116명) 대비 접종률은 이제 20.6%를 넘어섰다. 2차 접종 완료자는 263만6135명으로 전 국민의 5.1%로 올라섰다. 이 속도대로라면 정부가 상반기 목표로 내세운 접종자 수 '1300만명 접종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접종 초기만하더라도 11월 집단면역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했다. 이상반응 등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던 데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안전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좀처럼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질 않았다. '백신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한 때 접종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백신 공급에 숨통이 트인 가운데 지난달 27일부터 60~74세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접종률도 다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60~74세의 사전 예약 참여도는 80%를 넘겼고 예비군·민방위 등의 얀센 예약과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등의 화이자 예약도 예정된 일정보다 일찍 마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예약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잔여백신 열풍이 분 점도 접종률 상승에 한몫했다.
방역당국은 상반기 최대 140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당초 제시한 1300만명+α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이 공여한 얀센 백신 100만명 접종까지 더해지면 상반기 전 국민 25% 이상 1차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까지는 모두 3600만명에 1차 접종을 완료하는게 목표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목표 달성 접종자 수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백신 공급에 대한 문제가 있겠고, 여러 의료기관을 통해 접종할 수 있는 인력 인프라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접종 참여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3분기에 대한 접종 계획을 세심하게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제 때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느냐다. 일선 현장에서는 백신 물량이 부족해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74세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예약자는 552만명이지만, 7월까지 도입되는 AZ 백신 물량은 약 501만회분에 불과하다. 당국은 쥐어짜는 주사기와 잔여 백신을 최대한 활용하고, 얀센 백신을 대신 접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불가피하게 접종하지 못하는 예약자들은 6월 말이나 7월 초에 접종을 추진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3분기에 약 8000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해놨다.
오는 17일에는 3분기 백신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6월에서 7월로 일정이 연기된 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돌봄 인력 접종 사전예약자 약 31만명을 비롯해 고등학교 3학년 등 대입 수험생, 교직원의 접종 일정 등이 담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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