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에 '제1야당 대표'된 李, '첫 출마서' 석패 宋
與 '노쇠' 이미지 걱정…'독단적 중년' 의인화 충격
"朴탄핵 정당" 외친 李, "낡은 좌파 극복" 宋 접점
송영길 측 "꿀릴 이유 없어…여야 대화 더 협력적"
여야 대표 '정례 회동' 부활하나…"나이 의식 안 해"
이 대표가 번번이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끝에 만 36세 나이에 제1야당 대표에 선출됐다면, 송 대표는 같은 나이이던 1999년 인천 강화·계양갑 옛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출마해 석패했다.
이후 송 대표는 2000년 16대 국회에 처음 원내에 입성해 5선 의원과 인천시장을 지낸 화려한 정치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젊은 야당 대표를 카운터파트로 맞이한 여당이 난감한 형국에 처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오히려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노쇠한' 이미지를 받게 되는 게 아니냐는 것.
4·7 재보선 참패 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가 작성한 여론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을 의인화한 이미지는 '40~50대 남성'의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는 소유자'로 나타나 이를 의원총회에서 보고받은 의원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송 대표 측은 이런 우려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물리적 나이 차이보다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이 대표와 '낡은 좌파' 극복을 주창하는 송 대표를 통해 그간 막혀있던 여야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 운동권 맏형 격인 송 대표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지난달 23일 "낡은 좌파, 'old left paradigm(낡은 좌파 패러다임)'과 맞선 노 대통령의 모습을 생각해본다"고 했다.
이런 입장을 드러내듯 당대표 취임 후 '조국 사과'를 한 데 이어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추진하며 부동산 정책 선회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에서 의혹을 받은 소속 의원 12명 전원을 탈당 권유·출당 조치하는 모습도 보였다.
당 쇄신을 위해 추진한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를 첫 자리로 서울과 부산지역 청년들을 만나 쓴소리를 들으며 청년층에 각별히 신경쓰기도 했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나이와 관계없이 제1야당의 대표로 깍듯이 예우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우리가 기죽을 이유도, 꿀릴 이유도 없다. 정책 부문에서 합리적인 선에서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여야 간에 훨씬 협력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송 대표의 중도 지향을 통해 접점이 넓게 형성되며 양자 간 케미를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합리적 보수인 이준석과 송 대표의 중원 싸움인 셈"이라고 했다.
초월회 회동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라는 초유의 5당 체제에서 자칫 공전할 수 있는 국회 운영을 원만히 하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도부 관계자는 "송 대표는 이 대표와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보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나이차 등 항간의 얘기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본인 스타일대로 만나서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의 대두로 '젊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민주당 내 기구인 청년미래연석회의도 일신할 것으로 보인다.
연석회의 공동의장인 이동학 최고위원은 "정책 위주의 논의 구조에서 새로운 어젠다를 발굴하고, 달라진 시대에 맞지 않는 틀을 과감히 전환시킬 동력을 만들려 한다"며 "그렇게 해서 민주당 내 쇄신 그룹의 역할을 자임해보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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