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3학년은 8월까지 화이자 백신접종
식약처, 화이자 12~15세 접종 여부 심의 중
"내부서 공감대…접종계획 변경 시 본격 검토"
특성화고권리연합회 "실습 활성화에 긍정적"
올 2학기부터 학교 안팎으로 대면 실습이 활성화되려면 일반고등학교보다는 백신 접종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12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직업계고는 특성상 대면실습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 연령이 만18세 이하로 확대될 경우 우선적으로 직업계고 학생들을 접종하는 방안을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교육부 내부적으로 공감대만 형성된 상태"라면서도 "방역 당국의 예방접종 계획이 변경되는대로 본격적인 검토와 질병청 협의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이처럼 직업계고 학생들의 백신 우선접종을 추진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와 올해 대면실습과 취업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습 횟수 자체는 코로나19 유행 전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실습기간이 짧아지고 온라인 비대면 실습으로 대체된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직업계고 전체 졸업자는 8만9998명으로, 취업률은 50.7% 수준이었다.
직업계고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재학 중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지만 실습은 물론 기능대회와 자격증시험 기회 자체가 위축되면서 취득률도 떨어졌다. 한국산업인력공단과 대한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직업계고 학생들의 자격증 취득률은 60.5%로, 전년도(65.1%) 대비 4.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교육부는 오는 14일부터 전국의 직업계고가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전면 등교가 가능하도록 허용한 상태다.
현재 만 18세 이하 연령대 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미국 화이자 백신이 유일하다. 만17세와 만18세 연령이 섞여 있는 현 고3은 기말고사가 끝난 후 여름방학 전후 기간을 이용해 오는 8월까지 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대학입시를 앞둔 학생 뿐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들도 모두 접종 대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백신을 16~17세 청소년도 접종할 수 있도록 허가한 상태다. 화이자는 국내에서도 12~15세 아동·청소년까지 접종하도록 허가 변경 신청을 했으며 현재 식약처 심의가 진행 중이다.
식약처가 12~15세 연령에 대한 접종 허가변경을 승인하면 12세 이상, 즉 초등학교 6학년 이상 학생들도 접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방역 당국의 예방접종위원회 심의를 거쳐 17세 이하 청소년도 접종대상에 포함해야 실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다.
교육부와 질병청 간 협의를 통해 직업계고 1~2학년 학생이 우선 접종하게 되더라도 접종 시점은 고3이 모두 접종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18세 미만 청소년 접종이 가능한 시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 "화이자 백신의 경우 12세까지 접종 허가 변경을 심의하고 있다"며 "식약처 심의 결과에 따라 예방접종 연령 범위가 확대되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방접종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12~18세 예방접종을 위해 의학적인 근거와 효과성, 이상반응, 소아·청소년 연령층에서 예방접종을 했을 때 위험과 이득, 국민·전문가 수용성 등 검토를 거쳐 예방접종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특성화고등학교권리연합회 이상현 이사장은 "지난해 원격수업이 길어지고 기업들이 어려워지면서 교내 실습과 현장실습이 모두 크게 위축됐다"면서 "직업계고 학생 대상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이 이뤄진다면 대면 실습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