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주민, 해군 함정 올라타 백신 맞는다…최종 훈련 중

기사등록 2021/06/11 09:07:47 최종수정 2021/06/11 09:46:12

해군 한산도함, 도서지역 접종 모의훈련

[서울=뉴시스] 한산도함. 2021.06.11. (사진=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해군 함정이 외딴 섬 주민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장소로 활용된다. 백신 접종을 위한 모의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해군은 11일 목포항 대불부두에서 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부,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한산도함(4500t급)을 동원한 도서지역 백신 접종 모의훈련을 한다.

이번 모의훈련은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17일 동안 진행된다. 이는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과 의사가 없는 섬에 사는 30세 이상 주민 638명을 대상으로 얀센 백신 접종 지원에 앞서 준비상태를 최종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한산도함 고속단정(RIB)과 상륙주정이 섬으로 이동해 신분 확인과 체온 측정을 마친 주민들을 태우고 이동한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은 함정에 도착한 후에는 휠체어에 탑승해 승강기를 타고 접종구역으로 이동한다. 상대적으로 거동이 자유로운 주민은 상륙주정에 탑승해 현측 사다리를 이용해 접종구역으로 이동한다.

백신접종은 함정 내 격납고에서 이뤄진다. 주민들은 신분 확인, 문진표 작성, 군의관 예진 이후 주사를 맞는다. 대기장소에서 30분간 상태를 관찰한다. 이상 반응이 없는 주민은 섬으로 돌아간다.

접종 후 이상 반응자는 함정 수술실(회복실)에서 응급조치를 받는다. 중증 이상 반응이 예상될 경우 접종을 중단하고 해경 환자 이송 헬기가 병원으로 이송한다.
[서울=뉴시스] 도서지역 주민 백신 접종 절차. 2021.06.11. (자료=해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제공되는 백신은 지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 정부가 공여한 얀센 백신이다. 얀센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이동이 어려운 섬 주민들에게 적합한 백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접종을 위해 한산도함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 교육을 마친 군의관 1명과 의무부사관 4명 등이 배치된다. 함정에는 2~8℃를 유지해야 하는 얀센 백신을 보관하기 위해 의료용 냉장고 2대가 실렸다. 정전 대비책도 마련됐다.

백신접종 지원에 나서는 조완희(중령) 한산도함 함장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군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도서지역 주민 백신접종 지원임무를 한 치의 빈틈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모의훈련에 동참한 최병록 전라남도 감염병관리과 예방대응팀장은 "거동이 어렵고 의료 접근성이 제한되는 도서 지역 어르신과 주민들을 위해 함정까지 투입해 백신 접종을 지원해준 해군과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이러한 노력이 큰 성과로 이어져 하루 빨리 국민의 일상이 회복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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