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미국에서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미 접종을 했고, 부작용도 낮은 백신이라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10일 코로나19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지회가족보건의원 위탁의료기관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나온 직장인 황모(37)씨는 접종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타 의료기관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직장인 김모(32)씨도 "주사를 맞은 부위가 살짝 얼얼하긴 하다"면서 "그렇지만 백신을 맞은 홀가분함이 좋고, 이제 고향집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약 15분간 대기하며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 여부를 살펴본 뒤 의료기관을 빠져나왔다.

오는 16일까지 접종이 예약된 제주 인구보건복지협회 직원들은 전날과 이날 오전 부부 접종 대상자를 맞을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접종실이 마련된 기관 1층에는 접수·예진·접종을 차례로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고, 접종 뒤 이상 반응을 관찰할 수 있는 의자도 놓였다.

백신 접종 대상자들은 기관 1층에서 체온측정과 출입자 명부 작성을 마치고 직원 안내를 받으며 접종실로 향했다.

제주도는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도내 의료기관 91개소에서 얀센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대상자 4만5000여명 가운데 1만2100명 가량이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26.4%의 예약율이다.
 
예약에 성공한 대기자들은 본인이 선택한 날짜와 시간에 맞춰 순서대로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이날 얀센 접종 예약자를 맞은 변정림 원장은 "얀센백신은 FDA에서 승인을 받은 백신"이라며 "초기에 혈전 반응이 나와 잠시 사용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그 후로 다시 재사용 허가를 받았고, 1회로 면역 항체가 형성될 수 있는 좋은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들에 대한 일부 이상반응이 나왔지만, 우리나라에서 주로 30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반 접종과 마찬가지로 열이나 몸살이 있으면 일반 해열제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어 접종 자체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지난 일주일 인구 100만명당 하루 평균 확진자 발생이 20명을 웃돌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다음 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도 더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따라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9일 제주도민 코로나 백신 우선 접종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하고 "제주도민의 집단면역 수준인 도민 70%인 49만명 분량을 본격적인 여름휴가가 시작되기 전에 우선 배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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