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 방문·천안함 생존자 만남 등 노출
대선 행보 불확실성 사라지며 尹기대감↑
尹 51.2% vs 李 33.7%…양자대결 17.5%p 격차
[서울=뉴시스] 정진형 양소리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석 달 만에 반등하며 30%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2위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격차는 두 자릿수대로 벌렸다.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가 가시화되며 유권자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0일 발표한 6월 2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5.1%, 이 지사는 23.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여야 주요 정치인 14인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윤 전 총장은 2주 전인 전월 조사 대비 4.6%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지사는 2.4%포인트 하락했다. 양자 간 격차는 5.2%포인트에서 12.0%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특히 윤 전 총장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같은 기관 의뢰로 실시한 지난 3월 조사(34.4%)를 뛰어넘으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양자 간 격차 역시 3월 조사 이후 윤 전 총장의 하락세로 한 자릿수대로 좁혀졌지만 이번에 두 자릿수 차로 돌아갔다.
이번 조사에는 재보선 이후 첫 공개 행보였던 전날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 참석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충원 방문, K-9 자주포 폭발 사고 피해자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만남 등 일련의 호국·보훈 행보에 대한 언론 노출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리얼미터 측의 설명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전 총장의 행보는 금요일(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공개 활동 폭이 한층 넓어지고, 메시지 또한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향후 지지율도 본격적인 평가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윤 전 총장의 지인과 주변 그룹에서 흘러나오는 이른바 '전언'도 그간 잠행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던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의 행보에) 긴가민가했던 측면이 없지 않았는데 이젠 확실해졌다"며 "출마가 확실해지면서 다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대구·경북(12.4%p↑), 인천·경기(6.2%p↑), 부산·울산·경남(5.9%p↑), 대전·세종·충청(4.6%p↑)과 70세 이상(17.5%p↑), 20대(6.4%p↑)와 40대(4.9%p↑), 무당층(8.5%p↑), 진보층(4.6%p↑)과 보수층(4.3%p↑), 중도층(3.4%p↑) 등 대부분의 지역·연령·이념·지지정당에서 상승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평론가는 특히 영남 지역의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대구·경북 민심이 최근들어 '정권 교체'에 주목하고 있다"며 "(당권에 도전한)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생각보다 상승 국면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남은 과거 자기네 사람이 아니면 상당히 배타적이었다. 하지만 이젠 정권교체가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사람이기 때문에 '배신자'라고 비난할 수 있는데 그렇게 여론이 움직이지 않는다. 대구·경북도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이 지사는 대구·경북(9.2%p↓)과 인천·경기(4.2%p↓), 부산·울산·경남(3.2%p↓), 70대 이상(7.2%p↓)과 40대(6.1%p↓), 무당층(2.6%p↓)과 중도층(2.3%p↓) 등에서 하락했다.
가상 양자대결의 경우 '윤석열 대 이재명'에선 윤 전 총장 51.2%, 이 지사 33.7%로, 양자간 격차는 17.5%포인트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7~8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4만3257명에게 접촉해 최종 2013명이 응답(응답률 4.7%)했다.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80%)·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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