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수습대책본부장인 임택 동구청장 질문에 답변
감리회사 HDC현대산업개발과 '비상주감리' 계약 체결
사고수습대책본부장인 임택 동구청장은 10일 '붕괴 당시 현장에 감리자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감리자는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같은 취지로 '감리 부재'를 재확인했다.
감리자는 사업자와 시행자 사이의 중립적 위치에서 해당 공사가 설계도대로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시공 관리, 공정 관리, 안전과 환경관리 등에 대한 기술지도를 하는 현장 관리감독자다.
부실공사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인력이지만, 이번 사고 당시에는 현장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허술한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위험한 철거작업임에도 감리자가 없었던 이유는 계약서에 기인한다.
감리회사인 S사는 시행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비상주감리' 계약을 체결했고, 관할 동구청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철거·해체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 현대산업개발 측은 "규정상 반드시 상주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은 없다"며 "감리 분야는 비상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체와 지자체 등이 5층 이하 저층 건물 철거작업에 위험성을 간과했고, 결과적으로 감리 부재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근린생활시설 철거 현장에서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내버스와 인도, 편도 4차선 도로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17명 중 고교생 등 9명이 숨졌고, 8명이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관 40여 명을 투입해 전담수사반을 꾸려 부실공사와 안전점검 소홀 여부 등을 조사중이며,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처벌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