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버블 발표 후 관련 업계 반색
각종 해외여행 상품 속속 나오는 중
최근 항공권 수요 증가 더 늘어날 듯
업계 "당장 큰 변화 없어 지켜봐야"
◇해외 여행 드디어 열렸다…업계 반색
정부가 9일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추진 계획을 밝힌 이후 관련 업계는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형태가 어떻든 해외 여행이 시작됐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라고 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이것만 기다렸다"고 했다. 트래블 버블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방역 신뢰도가 높은 국가에 단체 여행을 가면 도착 후 자가 격리하는 조치를 면제해주는 것이다. 현재 트래블 버블 협의를 진행하는 나라로 싱가포르·태국·괌·사이판·대만 등이 거론된다.
여행 업계는 선제적으로 각종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유럽 여행이 재개될 경우 곧바로 쓸 수 있는 서유럽·동류업 등 여행 상품을 내놨다. 참좋은여행은 프랑스 파리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하나투어 역시 트래블 버블 확정 시점에 갈 수 있는 각종 해외 여행 상품을 준비 중이다. 항공사 역시 해외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나는 다음 달 사이판 노선 정기 운항을 시작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허가를 신청했다. 대한항공도 오는 11월 말 출발하는 인천-괌 노선 항공권 판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항공권 수요 더 늘어날 듯
백신 보급 이후 증가하던 항공권 수요는 트래블 버블 발표 이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프에선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해외 항공권 예약이 직전 일주일 대비 5.4배 증가했다. 티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해외 항공권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6.8배 늘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해외 여행 항공권은 해외 여행이 가능해지는 시점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면세점 매출 역시 일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557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58% 증가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해외 여행이 재개되면 내국인 매출이 늘면서 면세점 전체 매출 역시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큰 변화 없다
다만 관련 업계는 트래블 버블이 극히 일부 해외 여행을 허용하는 조치라서 차분히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트래블 버블이 확정된다고 해도 당장에 해외 여행을 나갈 수 있는 인원이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하고, 항체가 형성되는 2주를 더 기다려야 하며, 단체 여행만 가능하다. e커머스 관계자는 "기대감은 있다"면서도 "해외 여행이 사실상 제로(0) 상태에서 최근 예매가 늘어난 상황이라 실제 예매 건수 자체가 크게 늘진 않았다"고 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역시 "아직까진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있어서 쉽게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보복 여행은 어렵다고 본다"며 "가을은 돼야 앞으로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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