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수록, 면역력 강할수록 통증 심하다는 말에 숙면 못취해
맞는 순간 따끔한 통증, 15분 지나자 팔이 무겁게 느껴져
접종 대기장소 젊은이들 대부분 '기대반 걱정반' 얼굴
사전예약 시작일인 1일 오전 6시. 설마 예약이 다 찼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전예약을 위해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회사와 집 인근의 주요 시간대는 이미 자리가 없었다.
계속된 클릭과 함께 지역과 시간대 바꾼 후 마침내 대구 수성구청 인근의 한 내과에서 접종 시작일 첫 시간인 10일 오전 9시 예약에 성공했다.
접종 전날 밤엔 '혹시라도 아프지 않을까'하는 걱정과 불안함 속에 잠을 청했지만 젊을수록, 면역력이 강할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이야기가 머릿속을 맴돌아 숙면은 취하지 못했다.
접종 전날 오전 10시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은 안내 문자를 받고는 '아 이제는 진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구나' 싶었다.
문자에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접종받으러 꼭 오라는 당부의 말도 있었다.
눈에 띄는 문자 내용은 "접종 후 최소 3시간 이상 안정을 취하시고 접종 다음 날까지는 무리하지 말아 주세요"였다.
접종 날에는 백신 휴가로 '공식적인' 유급 휴가이지만 기자라는 직업상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기에 무리할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체온을 측정하니 36.5도였고 예진표를 작성하며 질문에 답했다.
10분 정도 대기하니 이름이 불렸고 의사로부터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다.
궁금한 게 많아 다양한 사항을 물어보겠다고 질문지도 준비했지만, 백신 맞을 생각에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이어 주사실로 향했다.
의사는 "오늘 얀센 백신 처음 시작인데 본인이 첫 접종자다"며 "긴장되느냐"고 물었다.
기자는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고 긴장된다"고 답했다.
의사는 한 병에 5명이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주사바늘이 들어가자 약한 통증이 있었고 백신이 투입되자 따끔한 통증이 지속했다.
접종은 30초도 안 돼서 끝났고 이후 2분여 정도 접종받은 팔이 욱신거렸다. 대기 시간 15분이 지나자 접종받은 팔이 조금 무겁게 느껴졌지만, 통증은 없었다.
대기 장소를 둘러보니 대부분 50대와 60대 속 얀센 백신을 맞으러 온 30대도 조금씩 보였다. 이들의 얼굴에는 대부분 긴장 반 설렘 반의 모습을 띠며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전예약 시작 16시간여만에 '완판'됐고 30세이상 예비군, 민방위 등 89만여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날부터 시작됐다.
얀센 백신은 접종 이후 15~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며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해야 하고 귀가 후 적어도 3시간 이상 살펴봐야 한다.
접종 부위는 청결히 유지하고, 접종 후 최소 3일간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령층은 증상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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