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유럽 순방 개시…"中·러에 美·유럽 끈끈함 보여주겠다"

기사등록 2021/06/10 01:38:52

취임 이후 첫 해외 일정…G7 ·나토· EU 정상회의 연달아 참석

16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메릴랜드=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 전용기에 오르며 인사하고 있다. 2021.6.9.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첫 외국행이다.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는 '동맹 강화'가 앞으로 일주일에 걸친 일정의 핵심 의제다.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여사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매릴랜드주 애드루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 전용기를 타고 영국으로 출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순방의 핵심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동맹을 강화하고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중국에 유럽과 미국이 끈끈하며 G7(주요 7개국)이 움직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 기간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위한 전략이 나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하나 있으며 발표를 할 것"이라고 간략히 답했다.

다음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사이버공격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도출할 수 있다고 기대하느냐는 물음에는 "이 시점에서 누가 알겠는가. 논의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1~13일 영국 남부 콘월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7 회의 전날인 10일은 영국 주둔 미군을 방문하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13일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윈저성에서 만난다. 이후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와 미국·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자리한다.

16일에는 스위스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연다. 러시아의 야권 탄압과 사이버공격 의혹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남이다.

이번 순방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첫 해외 일정이다. 그동안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미국 바깥으로 나가는 일정을 잡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에서 중국, 코로나19, 기후변화 등의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서구 민주주의 동맹들의 힘을 다시 모을 방안이 집중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을 다시 세우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혼란을 겪은 유럽 동맹들을 안정시키고, 민주주의만이 권위주의의 부상에 대응할 유일한 보루라고 강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을 통해 "이번 순방은 동맹·파트너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약속을 실현하고 새로운 시대의 도전에 대처하며 위협을 억제하는 민주주의의 역량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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