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공연기획사 민트페이퍼는 오는 26∼27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을 연다. 2019년 10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이후 1년8개월 만에 펼쳐지는 야외 대중음악 축제다.
녹화기능이 탑재된 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스탠딩존 없이 예년 40% 수준의 거리두기 좌석제를 적용한다. 온라인 동시 개최도 병행한다. 특히 국내 콘서트 처음으로, 10분 내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항원키트를 통한 자가진단도 진행한다. 폴킴, 이하이, 정준일, 데이브레이크, 소란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아이돌 그룹들의 연합 공연인 '제27회 드림콘서트'는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비대면 온라인 공연이 원칙이지만, 정부의 방역 수칙에 따라 오프라인 공연 병행도 고려하고 있다.
'미스터트롯 톱6 전국투어 콘서트'는 오는 26일 광주를 시작으로 내달 서울에서 공연하는 등 전국 투어를 재개한다. '트롯 전국체전 대국민 희망콘서트'도 7월 10~11일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예정돼 있다.
업계에선 이번 6월·7월에 잇따른 열리는 공연들이 하반기 대중음악 콘서트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대규모 공연·행사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방역 지침 등의 잣대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콘서트 업계는 공연 개최를 놓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정확한 지침이 없기 때문이다. 오는 18~20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여는 밴드 '자우림'은 클래식 편성을 더해 겨우 공연을 열 수 있게 됐다. 지난 3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폴킴의 콘서트도 클래식 편성이 더해져 가능했다.
다만 오는 11일 정부가 새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할 예정인데, 현행 방식이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이후 예고됐던 대중음악 콘서트 개최 형식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7월부터는 완화 가능성이 커서 콘서트 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1년 남짓 피해 추정액 1800억원…백신접종 등 선제적 대처 나서야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 대중음악 공연의 피해 추정액은 약 1840억원에 달한다. 업계 내부에선 "한계에 다다랐다.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외에선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없이 대형 대중음악 콘서트를 진행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우리 역시 빠른 시일 내에 비슷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가 최근 '코로나19, 백신, 그리고 이후의 대중음악공연'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제작자들은 "대중들에게 상대적으로 노출된 아티스트들이나 공연 관계자들에게 선제적인 백신 접종을 높여 산업에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관객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오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열리는 록그룹 '틴에이지 보틀로켓' 콘서트는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입장료에 차등을 두겠다고 공지해 눈길을 끈다. 백신 접종자의 입장료는 18달러(약 2만원)인데, 백신을 맞지 않은 관객은 약 55배가 많은 1000달러(약 111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국내 콘서트 업계에서도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으로 관객의 참여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공연장이 다시 가동되는 때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컨대 내년에 대중음악 대형 콘서트의 성지와도 같은 올림픽 주경기장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갈 경우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도봉구 창동과 경기 고양시에 대중 음악 전문 공연장 아레나 설립이 추진되고 있지만, 완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대중음악 콘서트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각종 재난에 대비해야 하는 매뉴얼을 갖춰놓은 것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시켜줬다"면서 "대중음악 협회 차원에서 미리 연합해 여러 사안에 대비책을 만들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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