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던 33세 마케팅 임원 여성 납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영국 런던에서 귀가 중이던 여성을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한 경찰관이 혐의를 인정했다.
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웨인 쿠전스(48)는 이날 런던 중앙형사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의 세라 에버라드 납치·성폭행 혐의 재판에서 영상을 통해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영상은 쿠전스가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촬영한 것으로, 카키색 바지에 회색 맨투맨 셔츠를 입고 있었다. 법정에는 에버라드 가족 4명이 참석했다.
쿠전스는 에버라드를 살해했다고 시인했지만, 의학 소견서가 아직 제출되지 않아 살인 혐의는 공식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쿠전스는 지난 3월3일 런던 남부 클래펌에서 친구 집에서 귀가 중이던 에버라드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
에버라드 시신은 사건 발생 일주일 뒤인 3월10일 마지막 목격 장소에서 80㎞ 떨어진 동부 켄트주 한 숲속에서 발견됐다.
에버라드는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근무 중이었으며, 당시 33세였다.
쿠전스는 경찰 출신으로 2018년부터 런던에 근무하며 의회 및 외교 공관 경비 등을 맡았다.
사건 이후 영국 전역에선 경찰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었다. 윌리엄 왕세손 배우자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도 추모 공간을 비공개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한편 영국에선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를 '증오 범죄'로 간주해 양형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15일 사건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여성 및 소녀에 대한 폭력'을 연구 중이다.
쿠전스의 다음 재판은 7월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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