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내로남불 해소위해 불가피해" 윤호중 "고육지책"
野 동참 압박…"감사원 의뢰, 국민 기만", "시간 끌기 꼼수"
전날 부동산 투기가 의심되는 민주당 의원 12명에 대한 '탈당 권유'라는 과감한 조치로 부동산 내로남불 문제를 매듭짓는 동시에 야당에 대한 공세로 전환한 것이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내로남불과 부동산 문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마음 아픈 일들이 많지만 우리 민주당이 새로 변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권익위에 12명 의원에 대한 수사기관 이첩 결과를 받아보고 여러 가지로 부실한 점도 있었다. 저희가 스스로 소명 받아 이것을 정리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국민들께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국민들에게 티끌만한 의혹도 남기지 않으려는 당의 고육지책으로 이해해달라"며 "동료의원 한사람으로서 저도 몹시 가슴이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들께서 성실히 수사에 임해 모든 의혹을 풀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익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으며 감사원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힌 국민의힘을 향해선 "이중적이고 뻔뻔하다", "시간끌기 꼼수" 등 성토가 이어졌다.
윤 원내대표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믿음직해서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한다면 차라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조사받겠다고 얘기하는 게 더 낫지 않겠냐"며 "국민의힘이 권익위 조사에 대해서 정치적 이유를 들어서 이리저리 피하다가 이제 감사원 카드를 꺼내들고 또 회피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대단히 이중적이고 뻔뻔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감사원법상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감사원 감사가 불가능하다는 것 알면서도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는 꼼수는 하루만에 들통났다"며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적 의혹과 우려 해소를 위해 국민의힘도 즉시 권익위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감사원 조사 의뢰에 대해 "겉으로 보면 그럴싸하나 실상 들여다보면 국민 기만 행위"라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최 원장에 대해 대선 출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얼마나 이율배반적이고 내로남불 행위냐"고 일침을 가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주호영·정찬민·강기훈 의원 등의 부동산 투기 의심 사례를 언급하며 "입으로는 성역 없는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다 외치면서, 뒤로는 더 많은 부동산 투기 의원이 나올까봐 시간 끌기 꼼수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엄단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제안했다.
전혜숙 최고위원도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하는 정당에서 뭐가 두려워서 비리 조사를 꺼려하냐"며 "본인들이 '부자 정당', '부패 정당'이란 것을 드러낼까 두려운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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