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긴급 설문조사...미술문화전문가 148명 참여
9일 '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공동간사 최열, 김복기, 정준모)는 지난 5~8일 '이건희 컬렉션'의 활용방안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 결과 ▲국립근대미술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9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술문화계 전문가 총 148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건희 컬렉션의 근대미술품을 기반으로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하자'는 의견에는 116인(78.4%)이 찬성했다.이유로는 "한국사에서 상실된 근대사의 복원을 위해서"가 110명(75.3%)에 달했고, 이어 “기증자의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는 답변이 35명(24%)이었다.
지자체의 '이건희 미술관' 건립 경쟁과 관련 '이건희 미술관 설립시 이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어 되돌리기가 어렵다'는 응답도 48.3%로 나타났다.
이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누어 기증한 기증자의 뜻에 반하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미술계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의 과도한 이건희미술관 건립요구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자치단체장들의 정치 공학적 요구"(51.4%)라는 입장이다.
지자체에 이건희 미술관 건립보다는 '국립중앙박물관 분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및 지방 공립미술관들이 협업해 순회 전시를 기획해서 국민모두가 향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58.9%로 나타났다.
'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측은 "이번 설문은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의 분포를 표로 만들어 제시했다"며 "이에 전문가들이 기증문화재 예술품의 전모를 파악하고 그 활용방안을 검토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했다는 응답자들의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의 비중을 보면 박물관에 속하는 문화재 유물이 전체 기증문화재 예술품의 88.9%이다. 또 미술품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것은 11.1%에 불과하다. 특히 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유물중 반 이상인 전적류(서적)가 57.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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