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주자들, '천안함 막말' 맹비난 "호국영령마저 모욕"

기사등록 2021/06/08 16:13:03

나경원 "與 천안함 왜곡, 문 대통령도 생각 다를까"

주호영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나 들을 법한 망언"

조경태 "전우 죽음으로 힘든 생존 장병들에 대못 박아"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오른소리 합동토론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표,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 2021.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8일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천안함 함장이 부하 장병들을 수장시켰다"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전 부대변인의 발언을 놓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는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망언은 매우 충격적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그의 망언이 그다지 새롭지만은 않다는 사실일 것"이라며 "그동안 민주당을 비롯해 특정 세력은 꾸준히 천안함 왜곡, 천안함 모욕을 자행해왔다.  조 전 대변인의 비합리적인 사고와 발언도 결국 그 안에서 학습되고 굳어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추측했다.

나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6월 당시 천안함·연평해전 유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김정은 사진'을 기념선물로 나눠준 사실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대표 정치인들이 과연 조상호 전 대변인과 크게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저는 의문"이라며 "북한 편을 들어주느라 우리 국민을 공격하고, 북한 입장을 두둔하느라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버린 문재인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후보는 조 전 부대변인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천안함 폭침을 두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나 들을 법한 망언을 하고도 사과 요구에 '뭐가 막말인가'라며 강변하다니 통탄할 일"이라며 "문재인정권의 오만함은 이제 이렇게 대놓고 호국영령과 대한민국 국군마저 모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주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46명의 용사들과 생존장병들에게 계속되는 폄훼 행태를 당장 중단하도록 행동해야 한다"며 "그 시작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국민 앞에 명확히 밝히고 사과하는 것부터이다"라고 덧붙였다.

조경태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중 5번의 현충일을 맞이했지만, 북한의 만행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았다"며 "그동안 북한에 항의 한번 제대로 못 했으면서 이제 천안함 사태의 책임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장병들에게 떠넘기겠다는 것인가? 전우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생존 장병들에게 국가가 대못을 박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민주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명확한 사과와 천안함 용사들에 대한 유공자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며 "문재인정부 또한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홍종기 후보는 "정치적 투쟁도 기본적으로 상식에 근거해야 한다. 이를 벗어나는 순간 눈을 번뜩이며 자신의 배를 불려 줄 먹잇감만 찾는 야만적인 동물들의 싸움과 다를 것이 없다"며 "조 부대변인의 발언 내용과 태도는 흡사 동물의 왕국을 보는 것 같았다"며 민주당의 사과와 법적 책임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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