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접종자 아직 16%, 완료자는 4.5% 불과
AZ·화이자, 접종 후 2주 지나야 면역 형성
변이주 위험 여전…국내 번지면 유행 악화
"고령층 방어력 생기는 7월 이후 논의해야"
접종 혜택 국내 여행 고려…"마스크는 써야"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여행 관련 논의는 예방접종 후 고령층의 방어력이 형성되는 7월 이후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1차 접종자는 누적 845만5799명, 2차 접종 완료자는 229만9853명이다.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면서 여행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12만1808명으로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5월 관광객 76만6834명과 비교하면 약 30% 증가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해외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과 호주, 괌 등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격리없이 관광객을 받을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6월부터 접종 완료자는 변이주 국가가 아닌 곳에서 입국할 시 격리가 아닌 능동감시로 전환하기로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행 재개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직까지는 지역 간 이동 차단이 의미가 있다"라며 "접종률이 아직까지 높진 않다"라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예방접종이 시작한 지 100일이 지났고 1·2차 누적 접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었지만 여전히 1차 접종자는 전 국민의 16.5%, 접종 완료자는 4.5%에 불과하다.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이 접종을 받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은 모두 1인당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접종 후 2주 후 방어력이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6월까지 고령층의 접종을 끝내도 7월은 돼야 방어력을 기대할 수 있다.
정재훈 교수는 "1~2개월 후에는 여행에 대해 전향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 전에는 위험하다"라며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백신과 치료제 효과를 떨어뜨리는 변이의 존재도 당장 여행을 전면 재개하기 어렵다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이후 8일 0시까지 변이 바이러스 검출 건수는 1738건이다. 알파형(영국형) 변이 1471건, 베타형(남아프리카공화국형) 변이가 137건, 감마형(브라질형) 변이가 5건, 델타형(인도형) 변이가 125건 등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변이에 대해 공을 들여 막고 있는 중인데, 해외 여행객을 받기 시작했다가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면 우리나라는 그만큼 (유행 통제가) 늦어지는 것"이라며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서는 필요하다고 보지만 관광 목적으로 문호를 개방하는 건 아직 이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예방접종 완료자에 한해 국내 관광의 활성화는 고려할 만하지만 이 때에도 방역 수칙은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교수는 "백신 접종의 인센티브(혜택)의 일환으로 여행이 작용하면 좋다"라며 "여행 제한을 푸는 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한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기석 교수는 "백신을 열심히 맞은 사람에 대한 인센티브는 있어야 한다"라면서도 "많은 분이 접종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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