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 "소문 피해 적다" 근해 방류 선호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한다는 일본 정부의 구상과 관련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올 여름 구체적인 방류 방법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위한 검토 상황을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보고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부지에 인접한 해안에 방류하는 방안과 인근 바다에 방류하는 2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르면 올 여름 방류 방법을 결정할 전망이다.
원전 부지에서 해안으로 방류할 경우엔 이미 설치돼 있는 배출구를 통해 방류할 수도 있다.
인근 바다에 방류할 경우에는 해저에 배관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해안에 방류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닛케이는 "인근 바다에 방류하는 방법이 해류를 타고 처리수가 빠르게 퍼진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의 여관업자 등은 방류 지점이 눈에 보이지 않는 근해라면 나쁜 소문으로 인한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또 원전 부지 내에 3만t의 처리수를 모아둘 수 있는 탱크 23개를 증설할 방침도 보고했다. 처리수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인접하는 곳에 탱크를 증설해, 해양 방류 직전에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최종으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13일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해 처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도쿄전력은 2023년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염수에는 다량의 핵물질이 들어있는데,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ALPS로 여과해 처리수 라는 이름으로 저장탱크 안에 넣어 원전 부지 내에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ALPS로 제거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은 처리수에 남아있다.
일본 정부는 ALPS에서 트리튬 이외의 주요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바닷물로 100배 이상 희석해 방류하며, 트리튬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수질 지침의 7 분의 1정도로 희석한다는 계획이다.
신문은 트리튬을 포함하는 처리수의 해양 방류는 국내외 원전에서도 실시하고 있다며, 아오모리(青森)현 롯카쇼무라(六ケ所村)에 위치한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공장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2013~2014년에 운전을 개시한 ALPS의 일부는 본격 가동 전에 규제위원회로부터 받아야 하는 '사용전 검사' 및 '성능검사'도 받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한편, 도쿄전력과 별도로 일본 정부는 전날 센다이(仙台)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에 대해 현지에서 의견을 듣는 회의를 개최했다. 미야기(宮城)현 어업협동조합 조합장은 현 내에서 양식하는 수산물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수입규제로 생산량 조정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들 국가의 금수조치를 해제한 후에 처리수를 방류해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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