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감염 확산에 거리두기 2단계 격상 강수
올해 확진자 절반 이상 지난 5월 한 달 새 발생
4·5월 제주 관광객 100만↑, 관광객 증가세 지속
“캠핑·차박 등 야외에서 하는 개별적인 체험 선호”
도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라는 강수를 두는 한편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한 방역활동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관광이 주요 먹거리 산업인 제주에선 방문객 증가가 반가운 일이지만, 지난달부터 지역 내 감염이 확산하는 와중에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이 더해지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야외에서 소수가 즐기는 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제주 관광객의 여행 패턴이 변화하면서 이들에 대한 방역 활동에 집중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무서운 확진세’ 외부 감염→지역 내 확산
최근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 양상을 보면, 관광객과 타지역 확진자 접촉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 사례가 대다수였던 지난 4월과 달리 5월부터 지역 내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328명)는 올해 확진자(621명)의 절반을 넘는 52.8%로 집계되면서 코로나19는 최근 매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2월21일 제주지역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로 한 달 새 300명 이상이 감염된 것은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4일까지 나흘 만에 69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이 중 62.3%(43명)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거나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은 뒤 확진된 사례다.
직장과 유흥주점, 어린이집 등 집단 감염 사례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일상생활 속 전파를 좀처럼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
◇‘노마스크’ 100만 관광객 제주 몰린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08만2861명을 기록했고, 5월에도 112만1808명이 제주를 찾는 등 2개월 연속 제주 관광객은 100만명을 훌쩍 넘겼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은 물론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인 7월과 8월에도 제주 관광객은 무난히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잔여 백신 예약 인기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 민방위 대원 등의 백신 예약도 하루 만에 마감되며 접종이 순조롭게 이어지는 점도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백신 접종 인센티브로 7월부터 1회 이상 접종하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고, 2차 접종 완료자는 사적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되는 점도 여행 심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찾은 관광객 어디로 가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주 관광의 패턴도 변화했다. 인기 여행지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나, 보다 개별적인 체험활동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 1월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제주관광 트렌드 분석’ 결과를 보면, 제주여행과 관련한 키워드에서 ‘캠핑’ ‘오름’에 대한 언급량이 많아졌고, ‘차박’ ‘카라반’ ‘캠핑장’ ‘캠핑카’ ‘오토캠핑’ 등 야외 활동에 대한 언급량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캠핑 장소로는 금능해수욕장, 우도, 비양도, 협재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 등의 인기가 높았다.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면 이들 장소를 찾는 관광객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관광지 연관 키워드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여전히 인기 관광지인 성산읍, 구좌읍, 안덕면, 애월읍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성산·구좌·조천 지역과 관련해선 자연경관 감상과 서핑, 패들보드, 스쿠버다이빙 등 소수 인원으로 즐기는 액티비티 활동에 대한 언급이 높았고, 힐링숲 등 힐링 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게 나타났다.
애월·한림 지역에서는 유명 카페와 체험 활동 등의 키워드가 많았고, 베이킹 및 쿠키 클래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캠핌 등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별 맞춤형 체험 활동을 선호하는 현상도 이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관광객에 고심하는 방역당국
코로나19는 확산하는데 관광객은 늘자 도 방역당국은 고심에 빠졌다.
지난 4월과 달리 최근 확산 추세는 지역 내 감염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관광객이 몰리면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도 더해질 우려가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확진자 328명 가운데 외국인을 비롯한 타지역 거주자 26명을 제외하고 302명(92%)이 도민 혹은 도내 거주자로 집계됐다.
지난 4월 해외 입국이나 타지역 거주자를 포함해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 비율이 6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에는 지역 내 요인으로 인한 확산으로 추세가 변한 것이다.
이에 더해 확진자의 수도 대폭 증가하자 도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지역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 관광객도 몰리며 확산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해 대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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