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넣었지만 개인적으로 70점…더 많은 찬스 있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13골로 최다 득점자
지난해 11월 멕시코·카타르전 이어 A매치 3경기 연속골
황의조는 5일 고양종합운동자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2019년 9월 첫 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던 한국은 다시 한번 투르크메니스탄을 잡으며 최종예선에 성큼 다가섰다. 3승1무(승점 10)로 레바논(승점 10)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서 조 선두를 지켰다. +15로 레바논(+5)을 압도한다.
황의조는 경기 후 유튜브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3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모든 게 좋았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남은 2경기도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의조는 전반 9분 만에 홍철(울산)의 크로스로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황의조의 이른 득점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 수비를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황의조는 "(득점 후) 기분이 좋았다. 한국에서 A매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부터 팬들이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런 게 그리웠다"고 말했다.
황의조가 국내 팬들 앞에서 뛴 건 지난 2019년 6월 이란과 평가전 이후 2년 만이다.
선제골을 넣고 경기장 조명을 가리는 듯한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해선 "경기 이틀 전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에서 팬문선답을 했는데, (이)재성이랑 팬들이 원하는 세리머니를 하나 골라서 하게 됐다. (생각보다) 빠르게 할 수 있어 다행이다"며 웃었다.
이날 멀티골을 포함해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13골을 꽂아 넣으며 대표팀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홍철 형의 크로스가 너무 좋았다. 원하는 방향으로 공이 왔고, 머리를 댄 것뿐이다"면서 "개인적으로 70점을 주고 싶다. 2골을 넣었지만, 더 많은 찬스가 있었다. 공격수는 찬스에서 득점을 해줘야 팀이 편하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지난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에서 12골(3도움)을 넣으며 2010~2011시즌 AS모나코에서 박주영이 남긴 한국인 리그앙 한 시즌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후반 막판 상대 선수 태클에 쓰러졌던 황의조는 "다치거나 그런 건 아니다. 밟힌 거라 괜찮다"면서 부상은 아니라고 했다.
황의조는 마지막으로 "남은 2경기가 더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남은 2경기는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 좋은 플레이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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