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13골' 멀티골 활약 황의조 "팬들이 그리웠다"

기사등록 2021/06/05 23:26:45

"2골 넣었지만 개인적으로 70점…더 많은 찬스 있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13골로 최다 득점자

지난해 11월 멕시코·카타르전 이어 A매치 3경기 연속골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황의조가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1.06.05. myjs@newsis.com
[고양=뉴시스] 안경남 박지혁 기자 = 2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멀티골로 빛난 벤투호 골잡이 황의조(29·보르도)가 스스로에게 70점을 주며 남은 2경기에서 더 많은 골을 다짐했다.

황의조는 5일 고양종합운동자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2019년 9월 첫 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던 한국은 다시 한번 투르크메니스탄을 잡으며 최종예선에 성큼 다가섰다. 3승1무(승점 10)로 레바논(승점 10)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서 조 선두를 지켰다. +15로 레바논(+5)을 압도한다.

황의조는 경기 후 유튜브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3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모든 게 좋았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남은 2경기도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의조는 전반 9분 만에 홍철(울산)의 크로스로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황의조의 이른 득점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 수비를 보다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황의조가 골을 넣은 뒤 이재성과 기뻐하고 있다. 2021.06.05. myjs@newsis.com
이후 남태희(알사드), 김영권(감바오사카), 권창훈(수원)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한국은 후반 27분 황의조의 쐐기골로 5골 차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의조는 "(득점 후) 기분이 좋았다. 한국에서 A매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부터 팬들이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런 게 그리웠다"고 말했다.

황의조가 국내 팬들 앞에서 뛴 건 지난 2019년 6월 이란과 평가전 이후 2년 만이다.

선제골을 넣고 경기장 조명을 가리는 듯한 세리머니를 한 것에 대해선 "경기 이틀 전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에서 팬문선답을 했는데, (이)재성이랑 팬들이 원하는 세리머니를 하나 골라서 하게 됐다. (생각보다) 빠르게 할 수 있어 다행이다"며 웃었다.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황의조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1.06.05. myjs@newsis.com
황의조는 벤투호 황태자로 불린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멕시코, 카타르를 상대로 연속골을 터트린 데 이어 투르크메니스탄전까지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 열린 한일전은 소집되지 못했다.

이날 멀티골을 포함해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13골을 꽂아 넣으며 대표팀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홍철 형의 크로스가 너무 좋았다. 원하는 방향으로 공이 왔고, 머리를 댄 것뿐이다"면서 "개인적으로 70점을 주고 싶다. 2골을 넣었지만, 더 많은 찬스가 있었다. 공격수는 찬스에서 득점을 해줘야 팀이 편하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지난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에서 12골(3도움)을 넣으며 2010~2011시즌 AS모나코에서 박주영이 남긴 한국인 리그앙 한 시즌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황의조가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1.06.05. myjs@newsis.com
그는 "유럽 진출 후 웨이트를 많이 한다. 유럽 선수들과 부딪혀서 이기려면 필요하다. 또 그들과 부딪히면서 노하우도 많이 생겼다. 많이 배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후반 막판 상대 선수 태클에 쓰러졌던 황의조는 "다치거나 그런 건 아니다. 밟힌 거라 괜찮다"면서 부상은 아니라고 했다.

황의조는 마지막으로 "남은 2경기가 더 중요하다.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남은 2경기는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해야 한다. 좋은 플레이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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