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두 눈 파인 유기견 견주 조사…학대 실마리 풀릴까

기사등록 2021/06/03 21:20:43
두 눈이 훼손된 채로 발견된 유기견. 2021.6.2. (사진=동물보호관리시스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성=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안성시에서 두 눈이 처참하게 훼손된 채 버려진 유기견 주인을 경찰이 찾아내면서 두 눈을 잃게 된 경위가 밝혀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안성시와 안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시 소속 유기동물 포획 요원은 지난달 22일 안성시 발화동에서 유기견 한 마리가 쓰러져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발견 당시 이 유기견은 두 눈이 심각하게 다친 상태로 얼굴에서 진물이 흘러내리는 등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견 상태를 담당한 시 담당자는 24일 인근 동물병원에 치료를 맡겼고, 현재 유기견은 두 눈 적출 및 봉합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기견 건강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두 눈을 적출하면서 시력을 잃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동물 학대가 의심된다는 소견에 지난달 27일 안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최초 발견자 및 관계인 진술을 듣고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 2일 발견 장소 인근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 등을 벌여 견주를 찾았다.

견주는 경찰 조사에서 "개를 키우다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개의 상처가 학대에 의한 것인지를 우선 파악하고 가해자를 찾는 등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당 유기견은 현재 농림축산검역부가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등록돼 있으며 공고 기한 내 주인을 찾지 못하면 입양 여부 등이 결정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입양 희망 의사를 보인 사람이 있다"면서 "공고 기한이 지나도 주인이 나오지 않으면 상담을 거쳐 입양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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