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4차전
손흥민·황의조·이재성 유럽파 '92라인' 삼각 편대 공격 선봉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H조 4차전을 치른다.
코로나19 여파로 거듭 연기된 월드컵 2차 예선은 잔여 경기를 모두 국내에서 치르기로 했다.
북한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불참하면서 한국이 H조 2위에서 1위(승점 7·골 득실 +10)로 올라섰다. 2위 레바논(골 득실 +4)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다. 3위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에는 승점 1점 앞선다.
월드컵 2차 예선은 각 조 1위와 각 조 2위 중 상위 4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벤투호는 5일 투르크메니스탄과 4차전 경기를 시작으로 스리랑카(9일), 레바논(13일)과 차례대로 붙는다. 경기장은 모두 고양종합운동장이다.
북한의 불참으로 조 1위가 됐지만, 다른 팀과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아 전승을 목표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3경기가 홈에서 열리는 만큼, 안방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게 중요하다.
홈 팬들의 응원도 받는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 따라 고양종합운동장의 수용 인원 10%인 약 4000명의 관중이 대표팀을 보기 위해 입장한다.
벤투호의 국내 A매치는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한국의 최종예선을 이끌 선봉에는 일명 '92라인'으로 불리는 손흥민-황의조-이재성 유럽파 3총사가 선다.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은 이 셋은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이번 월드컵 2차 예선을 기대하게 한다.
먼저 손흥민은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골 10도움으로 득점랭킹 공동 4위에 올랐고, 토트넘 구단 최초로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규리그 17골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현역 시절이던 1985-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넣은 한국인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A매치 90경기가 되는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90경기 뛸 수 있는 건 영광이다. 1년 동안 보통 10경기를 치르는데, 코로나19로 그러지 못해 아쉽다. 거의 10경기를 도둑맞은 것 같아 아쉽다. 하지만 제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다. 사람들 건강이 축구보다 우선이다"이라고 말했다.
손흥민과 '황금손' 콤비로 불리는 스트라이커 황의조도 유럽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12골을 넣으며 유럽진출 두 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6골)의 정확히 2배를 기록하며 팀 내 최다득점자가 됐다.
황의조는 손흥민과 또 한 번 찰떡 궁합을 자신했다. 그는 "(손)흥민이와는 어렸을 때부터 호흡을 맞췄다. 서로 잘하는 점이 무엇이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잘 안다. 훈련 때부터 잘 맞추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킬에서 정규리그 5골 6도움 포함 공식전 8골 7도움으로 활약한 그는 올여름 분데스리가 또는 EPL 진출을 추진 중이다. 킬과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다.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동갑내기 손흥민, 황의조와 발을 맞추게 된 이재성은 "서로에게 힘과 자극이 된다"면서 "모두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좋은 날이 더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만나 어떤 식으로 경기를 치를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벤투호의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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