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 여객선 주변 포탄 낙하...조사 거쳐 제도개선

기사등록 2021/06/03 19:43:11

방위사업청 입장

태성해운 우리누리호.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방위사업청은 경북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주변에 포탄 4발이 떨어진 것과 관련 "함정 시운전 제도 전반에 걸쳐 세부 절차와 규정상 문제점을 확인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관련 법령에 위배되거나 미흡한 사실이 확인되면 책임자 처벌은 물론,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어 "먼저 탑승자는 물론 국민 여러분께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건 발생 직후 함정사업부장 주관으로 지난 2일 인수 시운전 관계기관인 조선소와 해군, 기품원 등이 참여하는 현장 대책회의를 열어 사실관계 확인과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2시30분께 울릉도에서 남서쪽으로 20여㎞ 떨어진 지점을 운항하던 여객선 우리누리1호 주변 해상에 포탄 4발이 떨어졌다.여객선 앞뒤로 2발, 주변으로 2발이 떨어져 승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배에는 선원 6명과 승객 166명이 타고 있었고 수㎞ 떨어진 이 배 뒤에는 승객 153명을 태우고 울릉 저동항에서 출발한 썬라이즈호가 운항 중이었다.

이에 여객선사와 탑승객, 지역 주민들은 "여객선 항로에 포탄이 예고없이 떨어졌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건조 중인 함정에 대한 전체적인 관리를 수행하고 있어 이번 사고에 관한 전반적인 책임은 자신들에게 있다"며 "조선소는 시운전을 주관하고, 해군은 시운전 항목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며 시운전 수행을 위한 제반사항을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시운전 중인 울산급 Batch-II 4번함(동해함)가 울릉남방 40㎞(R-115 구역)에서 조선소 커맨더(함장 역할) 주관으로 항공표적을 대상으로 대공사격시험을 수행하면서 발생했다"며 "사격과 관련된 정보는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해양수산부(국립해양조사원)를 통해 항행경보를 고지한 뒤 조선소 책임 아래 실시됐다"고 공개했다.

방위사업청은 "사격계획은 조선소→해군→합참→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으로 통보됐고 국립해양조사원은 인수 시운전 시험사격 계획을 종합해 인터넷 홈페이지 ‘항행경보’에 게시했다"며 "공문을 통해 한국선주협회와 포항해양경찰서 등 78개 기관에도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선소 주관으로 사격 등 각종 시험이 수행됐고 평가를 위해 해군과 기품원도 탑승했다"며 "탑승인원은 총 77명으로 체계/협력업체 54명, 해군 22명(승조원 20명, 관찰관 2명), 기품원(품질보증 1명)이 참여했다"고 역설했다.

방위사업청은 "사격구역 내 민간선박과 교신했는지 여부와 관련 조선소는 사격전 민간선박 2척이 사격구역 인근에 있음을 확인하고 선박자동식별장치 신호를 송신한 썬라이즈호와 통신해 침로(항로) 변경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객선사는 알지 못했고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동해함은 사격개시 전 레이더 화면을 근거리(약 15㎞)로 전환하면서 사격구역 바깥(동해함 기준 약 18㎞)에 위치한 우리누리호가 레이더에 보이지 않아 위치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격을 실시했다"고 공개했다

"썬라이즈호는 사격구역 외곽에 있었으나 우리누리호는 사격 구역내로 고속(약 60㎞/h)으로 진입해 인근에 포탄이 낙하됐다"며 "포탄은 500m부근 1발, 1㎞ 이상 4발이 발사됐다"고 소개했다. 

방위사업청은 "다시 한번 국민과 탑승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현재 예정돼 있는 사격은 재발방지 대책이 수립되기 전까지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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