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리더십 그리워…이재용 사면도 추진할 것"
TK 당원 표심 겨냥 이건희 미술관 등 '선물 꾸러미'
이준석 겨냥 "특정 대권 후보 가까운 당대표 안돼"
"얼굴만 바뀐다고 변화 안돼…설익은 리더십 안돼"
나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오늘 아침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헌화했다. 통찰력과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그리워진다. 우리가 전직 대통령들을 잘 모시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겠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은 보수의 심장이자 책임당원이 가장 많이 포진한 최대 승부처인 만큼 나 후보는 TK의 표심을 흔들기 위해 문재인 정권에서 겪었던 지역의 설움을 보듬는 한편 '선물꾸러미'를 풀어놨다.
그는 "여러분 덕분에 보수정권 9년이 태어났다. 그러나 늘 양보만 강요당했다. 제가 당 대표가 돼서 그 빚을 갚겠다. 이 지역 출신이 아니어서 더 당당하게 갚을 수 있다"라면서 "서문시장을 갔더니 이건희 미술관을 대구에 유치해 달라고 하시더라. 확실하게 하겠다. 대구·경북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 붙여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이어 "문재인 정권 4년은 정말 끔찍했다.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망가뜨렸다"라면서 "정권 심판, 나아가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야권 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저격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변화를 바라는 민심이 당심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자신이 TK지역에서 만큼은 견고하게 당원 표를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다.
그는 "어떤 야권 후보와 불편하거나, 어떤 야권후보와 특별히 가까운 경우 불신의 씨앗이 야권통합을 깨뜨릴 수 있다"라고 했다.
또 "지금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다. 쇄신하라고 우리당을 질책한다. 그러나 분칠만 하는 변화가 돼선 안 된다. 올바른 변화를 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운명의 시간을 설익을 리더십에 맡길 수 없다. 설익은 밥솥에 밥뚜껑을 여는 그런 리더십이 아닌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밖에서 재미로 보는 놀이로 보는 이 거센 바람을 우리는 이겨야 한다"고도 했다.
나 후보는 지역, 세대, 계층 확대를 통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지역으로, 세대로, 계층으로, 가치로 더 큰 정당이 되라고 요구한다"라며 "2030세대는 물론이고 장년 노년층까지 모두 통합할 수 있는 후보는 5명 중 저 하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전략적 투표를 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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