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민주당 초선 의원 68명과 첫 간담회 가져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확장할 때 지지 만들어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3분까지 93분 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 초청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4·15 총선 이후 문 대통령이 여당 초선 의원들을 만나는 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첫 만남에서 "나도 초선의원 출신이라는 면에서 동지의식을 느낀다"고 공감을 이끌며 "모처럼 마련된 자리가 소통의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진보가 이를 구현하는 정책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당청 관계에서 난기류를 형성했던 초선 의원들을 다잡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앞서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지난달 청문회에서 논란이 됐던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중 최소 1명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내달라고 공식 요구한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야당 반대가 거센 3명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한 바로 다음 날 공개적으로 초선 의원들이 반기를 들면서, 당청 갈등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까지 했다.
여기에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판을 계기로, 송영길 당 대표의 '조국 사태' 입장 표명 여부를 놓고 소신파와 강경파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면서 당내 어수선한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초선 의원 68명을 청와대로 직접 초청해 단합을 강조한 것은 결국 최근 당청, 당내 이견을 최소화해 남은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완수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아울러 "역대 정부가 하지 못한 검찰개혁 등 권력기관 개혁이 아직 완결된 것은 아니나 방향을 잡았고 궁극적으로 완결에 이르게 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개혁 의지도 다시 한번 내비쳤다.
그러면서 "초선의원들이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지지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손을 맞잡아달라"면서, 재차 내부 단합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계기마다 당청 간 단합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송영길 대표 취임 이후 신임 민주당 지도부와의 첫 간담회에서도 '단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이 되면 정부와 여당 간에 좀 틈이 벌어지기도 하고, 당도 선거를 앞둔 경쟁 때문에 분열된 모습을 보였던 것이 과거 정당의 역사"라며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지도부가 우리 당을 단합시켜주고, 그 힘으로 당정청 간에도 더 긴밀한 소통과 협력으로 국민들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오늘 간담회도 당청 소통의 장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원활한 당청 관계를 강조하셨기 때문에 그런 연장선상에서 관계 유지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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