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국영수 등 전 과목 기초학력 미달 늘고 '보통이상' 감소
14일 수도권 중학교 등교 확대…직업계 고교 전면 등교
교육부 "모든 학년 진단·평가 실시…학습 지원 강화"
교육부는 이달 중순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를 확대하고, 2학기부터는 전면 등교를 추진할 예정이다. 나아가 학습 진단과 맞춤형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및 학습 지원 강화 대응 전략을 이같이 발표했다.
국·영·수 기초학력 미달 증가…행복도도 하락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해 11월 중3과 고2 3%를 표집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했다. 총 424개교 2만1179명을 대상으로 공통교과 국어·수학·영어 과목에 대한 평가와 함께 학교생활 행복도, 원격수업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교과 평가의 성취수준은 1~4수준으로 나뉜다. 1수준은 기초학력 미달, 2수준은 기초, 3수준은 보통, 4수준은 우수한 성취수준을 나타낸다.
그 결과 중3과 고2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3의 경우 국어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6.4%로, 수학은 13.4%로, 영어는 7.7%다. 고2 역시 국어 기초학력에 미달한 학생 비율이 6.8%, 수학 13.5%로, 영어 8.6%로 증가했다.
보통 이상의 3·4수준에 해당되는 학생 비율도 줄었다. 중3은 국어 75.4%, 수학 57.7%, 영어 63.9%로 감소했다. 고2의 경우 국어 69.8%, 수학 60.8%, 영어 76.7%로 줄었다.
학력뿐 아니라 학교생활 행복도도 하락했다. 심리적응도와 교육환경 만족도를 나타내는 행복도는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작년에는 전년 대비 중·고등학생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 학습의욕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시작된 원격수업 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 시 '선생님으로부터 배운다는 기분이 든다'는 항목에 중3 학생들은 84.5%, 고2 학생들은 82.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학습한다는 기분이 든다'는 항목에는 중3 72.7%, 고2는 71.1%만 긍정적으로 답해, 교사보다 교우 간 상호작용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원격수업 유형 중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보다는 교사가 제작한 영상수업이 더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반면 과제를 내주는 방식의 수업은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 등교 확대…희망 학교 자율진단·평가 강화
교육부는 이 같은 학습결손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수도권 학교와 직업계고 등교를 확대하고, 2학기부터는 유·초·중·고 모든 학년이 매일 학교에 가는 전면 등교를 추진한다.
등교율이 절반 이하인 수도권 중학교는 오는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일 때 밀집도 3분의 2까지 등교한다. 현재 3분의 1이지만 이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방역 당국과 협의 중이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경우 14일부터 방역조치 강화를 전제로 거리두기 1·2단계일 때 전면등교까지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에는 2학기 전면등교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로드맵에는 방역 강화조치 등이 담길 예정이다.
교육부는 올 하반기부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제안한 '교육회복 프로젝트'(가칭)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프로젝트에는 ▲학습결손 회복을 위한 맞춤형 지도 ▲정서·사회성 회복을 위한 전문적인 지원과 활동 ▲취업·진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특별 지원 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담길 예정이다. 교육부는 교육청과 준비단을 꾸려 이달 말 구체적인 방안과 예산을 마련할 방침이다.
모든 학생들이 학교 단위로 학업성취도를 진단할 수 있도록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도 개선한다.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은 2022년 9월부터 학교 희망에 따라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시스템(i 성취)을 구축해 컴퓨터 기반 평가(CBT)로 바뀐다. 다만 교육 당국이 학업성취도를 분석하기 위해 실시하는 평가는 중3, 고2 대상으로 한 3% 표집평가 방식을 유지한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로 인한 학습의 결손은 전 세계가 직면하는 공통적인 문제이지만,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국가역량의 차이"라며 "학습결손의 문제는 교육회복 관점에서 역량이 투입돼야 할 사안으로 인식하고, 교육청 등 관계 기관들과 긴밀히 협의해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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