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은 31일 금융기관 외화예금 지급준비율을 내달 15일부터 7.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신랑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현행 5.0% 외화예금 지준율을 2.0% 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금융기관 외화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외화예금 지준율을 6월15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들어 급격히 상승하는 위안화 환율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이같이 외화예금 지준율을 높이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시세는 1달러=6.4위안대를 돌파하고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31일 위안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47위안 올라간 1달러=6.3607위안까지 치솟아 2018년 5월15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위안화 환율은 1.74% 뛰면서 2020년 1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보였다.
위안화는 이날 통화 바스켓에 대한 무역 가중 평균 기준으로 5년 만에 고가권에 진입했다.
금융당국이 연일 지나친 외환 투기를 견제하는 발언을 내놓는데도 위안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중국 수출업자의 수익을 압박하고 있다.
인민은행 조사통계국장 성쑹청(盛松成)은 30일 위안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의 상승이 과도한 느낌이라며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앞서 27일에는 인민은행을 비롯한 규제당국이 외환시장의 부정조작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현행 외환정책을 변경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31일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1달러=3682위안이라는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설정 고시했다.
기준치는 2018년 5월17일 이래 고수준이다. 전거래일 기준치 1달러=6.3858위안에 비하면 0.0176위안, 0.28% 올랐다.
이런 높은 기준치로 인해 위안화는 통화 바스켓에 대한 무역 가중 평균 기준으로도 98.22로 2016년 3월29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천정으로 간주하는 98을 넘어섰다.
스팟 시장에서 위안화는 일시 1달러=6.3611위안으로 2018년 5월18일 이래 고가권을 찍었고 다시 소폭 더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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