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마이클 플린이 극우 성향 '큐어넌'(QAnon) 추종자들에게 미얀마와 같은 쿠데타가 미국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플린은 이날 텍사스주 댈러스 옴니호텔에서 열린 큐어넌 행사에서 '미얀마에서 일어난 일이 왜 이 곳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지 알고 싶다'는 질문에 "이유는 없다. 내 말은 그와 같은 일이 여기서도 일어나야 한다(No reason. I mean, it should happen here)"고 답했다.
큐어넌 추종자들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질의자가 미얀마 쿠데타를 언급하자 일제히 환호했고, 플린이 쿠데타가 일어나야 한다는 답을 내놓자 다시금 환호성을 터트렸다. 다만 질문을 한 큐어넌 추종자는 미얀마를 '민니마르(Minnimar)'라고 잘못 언급했다.
미국 언론은 플린의 질의응답 영상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광범위한 부정선거로 당선됐다고 믿는 큐어논추종자들은 극우 성향 온라인 게시판에 미얀마 쿠데타를 '깨어 있는 것'이라고 칭송하고 있다고도 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군부 추종 정당이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이후 새로 임명한 연방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21일 부정선거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지난 총선에서 압승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를 해산하고 지도자들을 반역죄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큐어넌 추종자들이 미얀마 총선에서 도미니언 전자개표기가 활용됐다는 주장도 내놓고도 했다. 도미니언 전자개표기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 조작에 악용됐다고 주장한 제품이다. 제조사는 개표 조작 혐의를 부인하고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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