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참여 규모에 따라 몸값 결정
내부선 AOC 재발급 TF 구성 등 운항재개 준비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이날까지 인수의향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인수의향서 제출 기업은 내일부터 일주일간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다음달 14일 본입찰을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이미 알려진대로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로 이뤄진다. 스토킹호스란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을 말한다. 회생기업은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하는데, 응찰자가 없으면 인수의향자가 최종 인수예정자로 확정된다. 따라서 이번 LOI에 참여한 기업이 없다 하더라도 이스타항공의 매각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스토킹 호스로 수차례 매각을 진행했지만 인수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인수자가 없으면 회생이 불가능해 업계에선 파산을 점치기도 했다. 상황이 급반전한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다. 지난 4월 14일 국내 한 기업과 비공개 M&A(인수합병) 투자계약을 맺으면서 매각도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이제 관심은 LOI 참여 규모로 옮겨가고 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스타항공의 매각 가치는 올라간다. LOI 참여 기업이 기존 인수의향자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으면 기존 인수의향자는 그 가격을 따라갈 지를 결정해야 한다. 기존 인수의향자는 법원에 의해 이미 우선매수권을 확보하고 있어, LOI 참여 기업의 최고 가격을 맞추게 되면 그대로 인수할 수 있다. 단 기존 인수의향자가 포기하게 되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기업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게 된다. 다시 말해 이스타항공의 최종 매각 가격은 이번 LOI를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도 인수를 기정 사실화하고 운항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이달 중순부터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현재 사전 서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 운항을 전면 중단하며 국토교통부로부터 AOC 자격이 박탈된 바 있다.
업계는 내달 중 인수가 마무리되면 연내에는 이스타항공이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인수 절차 및 AOC 재발급, 기타 사전준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10~11월 중에 국내선부터 운항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국내선만으로는 실적 회복이 어려운 만큼, 내년 국제선 운항이 가능해져야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