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편리하니까"…소비자 10명 중 5~6명 식품 구독 서비스 이용
글로벌 구독 경제 시장 규모 연평균 68% 성장…"차별화 전략 필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지난해 본격적으로 확대된 식품 구독 서비스가 채 1년이 되지 않아 대세가 된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식품 시장이 커진데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소비자 2명 중 1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집계도 있다.
이에 관련업계는 유제품을 비롯해 커피, 김치, 아이스크림, 과자 등 집에서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구독경제의 사전적 의미는 소비자가 정해진 기간동안 구독료를 지불하고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경제활동이다. 과거에는 신문, 잡지, 우유 등에 한했다.
구독 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빵과 커피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제과업계와 빙과업계 등이 구독 경제 사업 모델을 도입하며 시장 규모를 키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0명 중 5~6명(57.2%)은 식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다. 식품 구독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66.2%는 편리함, 28.4%는 비용 절약을 강점으로 꼽았다.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족',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되자 빵과 커피 배달에 나섰다. 뚜레쥬르가 구독서비스로 대박을 쳤고, 파리바게뜨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제과·빙과업계도 구독경제를 하나의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성공을 거두자 월간 나뚜르, 월간 아이스 등을 선보였다.
서비스 초기에는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다. 빙그레, 롯데푸드 등도 구독 서비스 시장에 뛰어 들었다.
외식업계도 구독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이들은 멤버십형 구독서비스를 도입했다. 할인된 가격에 매장을 다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더플레이스의 더 샐러드 클럽, 더스테이크하우스의 '아너스클럽', 계절밥상의 정기구독권 등이 대표적이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하프더즌을 정상가 대비 50% 할인된 가격에 5회 이용할 수 있는 구독권과 아메리카노를 정상가 대비 약 62%할인된 가격에 월 10회 이용이 가능한 신개념 구독권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이 국내 식품업계에 국한된 게 아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 기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8년 132억 달러(약 14조6000억원)에서 연평균 68%씩 고속 성장해 2025년에는 4782억 달러(약 529조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정KPMG가 최근 발간한 '디지털 구독경제 트렌드와 비즈니스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구독경제는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며 전 산업에 적용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하고 있고 유형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구독경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구독경제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2010년 25억5200만 달러에서 2020년 92억8600만 달러로 3.6배 증가했다. 투자 건수는 2010년 82건에서 2020년 369건으로 4.5배 늘었다.
황태영 삼정KPMG 디지털본부 상무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와 함께 디지털 구독경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며 "기존 기업들의 성공적인 구독경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자사가 속한 산업군과 포지션에 따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