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프 등 6개 안보리이사국, 여객기 강제착륙 벨라루스 비난성명

기사등록 2021/05/27 06:08:28

루카셴코 "정당하고 합법적인 조치" "프로타세비치 반란 기도" 주장

[민스크=AP/뉴시스]벨라루스 여객기 강제 착륙 후 체포된 언론인 로만 프로타세비치가 혐의를 인정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2021.05.2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6개 이사국은 26일(현지시간) 반체제 언론인을 체포하기 위해 민간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벨라루스를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에스토니아, 아일랜드, 노르웨이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벨라루스의 행위가 "국제적인 민간항공과 유럽의 안전보장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공동성명은 유엔 전문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의한 관련조사와 신병을 구속당한 로만 프로타세비치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 등 6개국은 에스토니아와 프랑스, 아일랜드가 15개국으로 이뤄진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벨라루스 당국의 행위를 문제 삼자 공동성명을 내놓기로 의견을 모았다.

외교 소식통에 의하면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벨라루스의 입장을 두둔하면서 안보리 전체 행동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 안보리 공동성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이날 의회에 나와 서방각국이 여객기 강제착륙을 '국가 주도의 하이재킹'이라고 비난한데 대해 합법적이고 정당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여객기 착륙이 국제규범에 따른 행동이라며 악의를 가진 이들이 자신의 권력을 약화하기 위해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행한 프로타세비치가 벨라루스 내에서 '잔인한 반란'을 기도했다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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