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고양이 미라'가 서울에...바라캇 '환상게임'

기사등록 2021/05/26 15:10:04
[서울=뉴시스] 환상게임: 바라캇 이집트 보물전. 1F 전경.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고대 이집트 예술품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 삼청동 바라캇 서울은 고대 이집트인이 즐겼던 보드게임 세네트(Senet)를 재해석한 '환상게임: 바라캇 이집트 보물전'을 열었다.

15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바라캇 컬렉션 가운데 이집트 예술품을 집대성한 전시다.

 4000여년전의 고왕국 시대 고위관직자의 초상화와 이집트 성각문자(聖刻文字)를 담은 중왕국 시대의 석비, 이집트 파라오의 초상을 담은 석조상, 말기 왕조시대에 봉헌된 고양이 미라 등 독보적인 역사적 가치와 대중적 인기를 모두 갖춘 유물들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 이집트 말기왕조시대 고양이 미라, 기원전 600년-기원전 300년,이집트, 고양이 미라, 36.5cm

이와 함께 바라캇 서울이 새롭게 재현한 거대한 세네트 게임판 위에서 고대 이집트의 신관이 되어 옛 문명의 신들과 함께 환상적인 게임을 즐기듯 오랜 예술품과 마주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세계 최고(最古)의 보드게임으로 언급되는 세네트는 이집트 제3왕조 시기의 고위 관리였던 헤시레(Hesy-Re)의 부조나 람세스 2세의 왕비 네페르타리의 벽화 뿐만 아니라 ‘관 문서’(Coffin Texts)와 ‘사자의 서’(Book of the Dead) 같은 주술서에도 등장할 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보이지 않는 대상과의 사이에 장기판을 둔 망자의 형상은 세네트가 세속적인 게임의 수준을 넘어 신(神)과의 교감을 이루는 종교적 도구로도 기능했음을 시사한다. 전시는 예약제로 운영한다. 관람료 5000원. 8월31일까지.

[서울=뉴시스] 이집트 화강암제 파라오(혹은 아툼 신) 두상,이집트, 화강암, 41.0cm
[서울=뉴시스] 이집트 헤 신(神)을 묘사한 석비, 기원전 380년-기원전 200년, 이집트, 석회암, 66.0x40.6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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