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장 긴 전쟁 종식 가속"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군 일정을 당초 시한인 9월11일보다 훨씬 이른 7월께 마무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 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군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 아프간 철군 일정을 기존 목표보다 이른 7월 초순에서 중순 사이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 20주기인 오는 9월11일까지 아프간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YT는 이보다 이른 철군 일정을 두고 "미국의 가장 긴 전쟁 종식을 가속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철군 시기가 발표된 건 지난 4월로, 국방부 당국자들은 이후 가능하면 철군에 드는 시간을 단축하려 조치를 취해 왔다고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초부터 아프간 내 잔여 병력 감축을 시작한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 10만명이었던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은 현재 3500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국방부는 이후 잠정적인 철군 완료 시기를 7월 초~중순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미국이 이처럼 철군 시기를 앞당기면서, 역시 아프간에 병력을 주둔한 나토와 동맹국들도 비슷한 시기에 철군 완료를 추진 중이라는 게 NYT의 설명이다. 독일 등이 철군 시기 조정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병력 철수에 따라 민간 영역에서도 대규모의 인력이 빠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NYT에 따르면 6000명 이상의 미국 국적자를 비롯해 약 1만7000여명의 민간인들이 병력과 함께 철수할 전망이다.
다만 철군 이후 아프간 상황을 두고는 여전히 우려가 남는다. 이와 관련,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군 일정을 "위험하고 희망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미군이 일단 아프간에서 물러나면 알카에다 등 테러 조직이 이 지역에 다시 집결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우려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정학적·인도적 위험을 완화할 정연한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에 관해 정례 브리핑에서 "아프간에서 발발하는 테러리스트 위협은 약해졌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철군이 초래할 위협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할 역량을 갖추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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