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야권인사 체포 위해 민간 항공기 강제 착륙시켜
EU 외교기관인 유럽대외관계청(EEAS)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스테파노 사니노 사무총장이 알렉산드르 미흐네비치 EU 주재 벨라루스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EEAS는 "벨라루스 당국이 민스크에서 민간 항공기에 긴급 착륙을 강제해 승객으로 있던 벨라루스의 독립 언론인이자 운동가인 로만 프라타세비치를 구금했다"면서 "받아들일 수 없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EEAS는 "승객과 승무원 안전을 위태롭게 한 벨라루스 당국의 강압적 행동에 대해 EU 기관과 EU 회원국들의 '확고한 규탄'을 미흐네비치 대사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니노 사무총장은 벨라루스 당국의 터무니없는 이번 행동이 야권 목소리를 모두 침묵시키려는 또 다른 노골적 시도라는 EU 입장을 전하고 프라타세비치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EEAS는 "어제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은 오늘 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제기될 것"이라며 "EU는 책임이 있는 자들에 대한 가능한 조치를 포함해 이번 행동의 대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그리스에서 리투아니아로 가던 라이언에어 항공기가 강제 착륙했다. 이는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라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에서는 작년 8월 대통령 선거 이후 루카셴코 대통령의 6선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루카셴코는 26년째 집권하고 있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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