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초선·0선에 "예쁜 스포츠카"
이준석 "전기차, 깨끗하고 경쾌해"
김은혜 "노후 경유차, 언덕길서 힘 못써"
시작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당 대표는 사실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정말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권에 도전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초선인 김웅 의원, 김은혜 의원 등은 '스포츠카', 자신은 '화물트럭'에 비교하며 내년 대통령 선거 등 '짐'을 싣고 가기엔 자신이 더 적합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또 이 전 최고위원이 최근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기록한 데에 "이번 대선으로 가는 길은 아주 멀고도 험한 길"이라며 "보기 좋은 것하고 일을 잘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판단을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사실 제가 올 초에 주문 넣은 차는 전기차라서 매연도 안 나오고 가속도 빠르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라 내부 공간도 넓어서 많이 태울 수 있는 아이오닉5"라고 썼다.
이 전 최고위원은 "원할 때는 내 차의 전기를 다른 사람을 위해 뽑아줄 수 있는 V2L기능도 있더라"라며 "깨끗하고, 경쾌하고, 짐이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고, 내 권력을 나누어줄 수 있는 그런 정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의원은 '카니발'로 응수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화물트럭도 성능이 좋아야 대선에서 사고가 안 생긴다. 노후 경유차에 짐을 실으면 언덕길에서 힘을 못쓰고 운행 제한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나 전 의원을 겨냥해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 나경원 후보가 '내년 서울시장 공천을 쉽게 받으려고 만만한 대표가 필요하냐'며 느닷없는 견제구를 날리신다"며 "신진 후보들을 스포츠카에 비유하셨는데 김은혜는 카니발을 탄다"고 부연했다.
그는 "카니발은 축제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대선 주자들을 태우고 전국을 돌며 신나는 대선 축제를 벌일 생각"이라며 "당의 명운이 걸린 대선, 새 차 타고 씽씽 달려 보련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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