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들 "美, 7월 테이퍼링 발표 할 듯"

기사등록 2021/05/24 11:35:54

내년 초 부터 자산매입 규모 축소

美 인플레이션으로 신흥국 주가 약세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020년 12월1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지난 4월 회의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깨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유지를 완화하기 위한 계획을 시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의사록에서 나타났다. 2021.5.20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 등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7월 공식적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발표하고 내년 초부터 자산매입 규모 축소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공개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공개된 연준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자산매입 축소 논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 알려지면서 통화정책 조기 변경 가능성에 대한 시장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은 4월 FOMC에서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테이퍼링이 언급됐다며 다소 놀랍다는 분위기다. 시티는 연준 내부의 테이퍼링 논의를 '매파적 서프라이즈 (hawkish surprise)' 평가했다. 다만, 연준이 이르면 7월 공식적으로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내년 초부터 자산매입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은 대체로 유지했다.

시티는 테이퍼링을 주장한 위원이 4명 정도로 투표권이 없는 것으로 추정했고,  골드만삭스(GS)는 4월 FOMC 후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함에 따라 테이퍼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모건 스탠리, 티에스 롬바르드(TS Lombard) 등 일부는 다음달 4일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경우 조기 테이퍼링이 연준내 주류 의견으로 확대되면서 통화정책 정상화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내놨다.

한은은 "연준이 2013년 테이퍼 탠트럼과 같은 발작을 피하기 위해 시장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며 "테이퍼링으로 인한 금리 급등, 주가 급락 등 금융불안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투자은행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신흥국 주가의 약세 가능성도 지적했다.

UBS는 최근의 물가 상승을 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주로 기인하는 '나쁜 인플레이션'(bad inflation으로 분류하고 신흥국의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대만 등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 비중이 높은 대만과 같은 국가의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주가의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가처분 소득이 감소할 경우 소비가 둔화되면서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 미국의 인플레이션 확대가 미달러화 강세를 유발하고 백신 보급이 더딘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금 유출로 이어지면서 주가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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