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산악마라톤 참사 관계자 엄벌 시사

기사등록 2021/05/24 11:03:15

"사건 재발 막기 위해 원인과 책임소재 철저히 규명할 것"

[ 징타이( 중국)=신화/뉴시스]  중국 간수성 산악마라톤대회에서 23일 (현지시간) 16명의 시신이 발견된 뒤 5명의 실종자를 수색중인 구조대원들.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정부가 산악마라톤 대회 강행으로 21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관계자를 엄중 처벌한 것임을 시사했다.

23일 중국중앙기율위원회는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악천후로 선수들이 저체온증 등을 겪었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면서 “간쑤성은 조사팀을 구성해 이번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번 사건의 구체적인 원인과 책임소재는 반드시 철저히 규명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희생자와 대중들에게 해명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건은 침통한 대가를 치렀다”면서 “아무리 후회해도 이들의 목숨을 살릴 수 없지만, 비극이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성과 책임 추궁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 간쑤성에서 악천후를 무릅쓰고 100㎞ 산악마라톤 대회를 강행해 저체온증 등으로 2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간쑤성 바이인시 황허스린(黃河石林) 지질공원 일대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개최 전날 기상 당국이 폭우와 우박, 천둥번개 및 강풍으로 인한 기온 하강이 예상된다고 예보했으나 주최측은 대회를 강행했던 것이다.

강한 비바람과 복잡한 고산 지대 지형 때문에 선수들이 제때 구조되지 못해 참가자 8명 중 1명꼴로 사망했다.

숨진 사람 가운데 절반 이상은 중국내 우승권에 포함된 선수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울트라 마라톤 대회 우승자 출신인 량징(樑晶), 장애인마라톤대회 우승자인 환관쥔(黃關軍)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고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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