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국전참전용사 기념공원서 착공식 개최
文 "용사들 헌신 덕 번영 이뤄...희생 헛되지 않아"
"北땅 참전용사 유해, 가족의 품 돌아가도록 노력"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참전용사들을 향해 "그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은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었고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며 "깊은 존경을 표하며, 용사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군사동맹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와 인권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며 역사상 가장 모범적이고 위대한 동맹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은 고통스러운 역사도 영광스러운 순간도 항상 함께해 왔다"며 "앞으로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한국은 새로 발굴된 다섯 분 영웅들의 유해를 최고의 예우를 다해 미국으로 송환했다"며 "한국 정부는 마지막 한 분의 영웅까지 떠나온 고향,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18년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미국에 송환한 55개 유해함에서 신원이 확인된 분은 일흔 네분"이라며 "북한 땅에서 잠든 용사들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의 벽 건립사업은 국가보훈처가 추진 중인 유엔 참전기념시설 지원 사업 중 하나다. 6·25전쟁에서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해 감사와 한미 간의 우호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2016년 10월7일 미국 상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이 통과됐다. 특히 한국 정부는 조속한 건립을 위해 지난해와 올해 총 예산 2420만 달러(274억원)의 97%가 넘는 2360만 달러(266억원)를 부담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현충일 추념사와 지난해 6·25전쟁 70주년 기념사를 통해 2022년까지 추모의 벽을 완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미 정부와 보훈단체 등은 올해부터 8900㎡ 규모의 기념공원 인근에 추모의 벽을 조성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한편 이날 착공식에는 한국 측에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이수혁 주미대사가, 미국 측에서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재단 이사장,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및 유가족, 현지 교포 등 250여 명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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