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바닥은 어디...혼돈의 코인 시장

기사등록 2021/05/21 14:44:10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대비 40% '뚝'

잇단 악재에 시장 냉각…코린이 패닉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고객센터 전광판. 2021.05.2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암호화폐 시장이 잇단 악재에 털썩 주저앉으면서 투자자들도 반응이 갈리고 있다. 3년 전 폭락장이 재연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며 암호화폐를 떠나는 투자자들도 나오는 반면, 일각에선 '저가 매수' 기회라며 사들이는 흐름도 나타난다.

21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1시36분 기준 5011만5000원에 거래됐다. 최저 4200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지난달 14일 사상 최고가(8148만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빗썸에서 비슷한 시각 이더리움은 344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지난 12일 고점(535만8000원)보다 36% 하락한 상태다.

암호화폐 시장에 잇달아 악재가 터지며 시세가 급락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결제 중단을 발표하며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이어 중국 당국의 경고가 급락장을 이끌었고, 미국의 1만 달러 이상 암호화폐 거래시 국세청(IRS) 신고 의무화 소식도 들려왔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05.21. park7691@newsis.com
투자자들 사이에선 암호화폐 열풍을 이끌던 머스크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각국에서 암호화폐 규제 소식이 속속 나오며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패닉셀로도 이어졌다.

암호화폐 투자 커뮤니티에선 "갖고 있던 코인 모두 손절(손해를 보고 매도)했다", "가격 급등락으로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다 팔고 자러가겠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직장인 A(33)씨도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이 유명인 한마디에 폭락하고 도지코인이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며 아직은 위험한 시장으로 느껴진다"라며 "투자 금액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시적으로 하락한 후 다시 반등하는 패턴을 보였던 만큼 "저가 매수 기회"라며 사들이는 투자자들도 있다.

한때 4200만원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5000만원선까지 소폭 회복하며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선 "역시 조정도 세지만 반등도 세다", "악재가 반영됐으니 담아야 한다" 등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급락장을 기회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직장인 홍모씨(28)는 "주변에서 코인 열풍이 불었지만 막상 진입하기는 조심스러웠고, 폭락장이 오면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암호화폐가 긍정적인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길게 보고 투자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흔들리면서 시장에 대한 향후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암호화폐 낙관론자로 알려진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는 튤립 파동(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튤립에 대한 투기 광풍)으로 판명됐다"고 썼다. 앞서 그는 지난달 21일 "단기간 이뤄진 비트코인의 어마어마한 움직임을 감안할 때 매우 거품이 꼈다"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델라노 사포루 뉴스트리트어드바이저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장기 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오지 않을 좋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다만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악재들이 단기 이슈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급락 배경은 대부분 일회성 이슈거나 이미 시장에서 알고 있던 이슈"라며 "기관 투자자 및 기업들의 시장 진입과 제도권 편입 등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전망은 유효하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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