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두테르테와 전화서 자금 지원 약속
"필리핀 코로나 대책에 협력 아끼지 않겠다"
20일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두테르테 대통령과 약 20분 간 통화를 가지고 필리핀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200억엔(약 2100억 원)의 자금 원조를 약속했다.
지원은 엔차관 형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엔차관이란 정부 간 협상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공여하는 일본의 엔자금이다.
또한 스가 총리는 백신 보관을 위한 냉장 설비 등 ‘콜드체인’ 수송망 정비를 위해 10억엔(약 100억 원)을 필리핀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필리핀 정부의 코로나 대책에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계속하며 강화하고 있는 데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필리핀은 중국의 시노팜 백신을 기증 받기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시노팜의 백신을 접종 받았다. 따라서 일본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중국의 지원에 기대고 있는 필리핀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스가 총리는 중국이 지난 2월부터 해경법을 시행하는 등에 대한 동향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해경법은 자국 주권, 관할권 침해 시 외국 선박 등에 무기 사용을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 정상은 또 유엔의 해양법조약 등 법의 지배에 근거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방침을 확인했다.
당초 스가 총리는 이달 초 필리핀을 방문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일본에서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보류됐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향후 방문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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