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사전 예약률 60~64세 35.6%
덴마크, 노르웨이 등 AZ 백신 접종 중단
국내서도 AZ 백신 1차 접종 사망자 발생
전문가 "고령자일수록 접종 적극 권장"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에 여러 이상증상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백신 관련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고령층일수록 감염으로 인한 위험보다 백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국가가 나서서 보상과 안전성은 담보해야 한다고 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70~74세 예방접종 사전 예약률은 60.9%, 65~69세는 52.7%, 60~64세는 35.6%에 그쳤다.
이처럼 접종 예약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발생하는 혈전 생성이나 사망에 이르는 사례 때문이다.
최근 유럽 각국은 특정 연령대에서 혈소판 감소 동반 혈전 증상이 연이어 보고되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 중단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덴마크에 이어 노르웨이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자국 접종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관련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전남경찰청 소속 경감이 발열과 메스꺼움, 두통, 오한 등 이상 반응을 보이더니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시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주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뵙고 왔다는 남모(31)씨는 "부모님께서 맞아야 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기저질환이 있어 부작용이 걱정된다"며 "신청은 첫날 했지만 다른 반응들을 좀 살펴보려고 접종은 6월 하순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정모(29)씨는 "부모님께서는 아직 접종 예약을 하지 않았다. 아직도 백신을 맞아도 괜찮은 거냐고 물으신다"며 "최근 나오는 부작용들을 보면 적극적으로 권하기가 힘들다. 혹시나 부작용이 부모님께 나타날까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며, 또 사망에 이를 확률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고령자일수록 부작용 사례가 발견되지 않고 있어 오히려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60대 이상은 상대적으로 백신 이상반응이 적다"며 "접종을 통해서 중증진행이나 감염 자체를 막을 수 있는 이득이 압도적으로 큰 그룹으로 기저질환 때문에 미룬다고 하는데 오히려 꼭 맞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령자분들은 접종에 따른 부작용이 훨씬 적고 반응 자체도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감염에 따른 위험이나 이득을 따지면 고령자의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고 밝혔다.
김우주 고려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가가 안전성을 담보하고 부작용에 대한 보상에는 적극 나서야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어르신의 경우, 혹시 나한테 부작용이 발생해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해 접종 의지가 떨어지는 것 같다"며 "국가가 개개인에 대해 접종을 요청하고 권고하면 그에 대한 보상이나 안전성은 담보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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