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反군부 임정 "연방군 창설에 시간 필요…공인 노력도 지속"

기사등록 2021/05/17 16:18:32
[서울=뉴시스]만 윈 카잉 딴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총리가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은 NUG 트위터 갈무리 2021.05.17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미얀마 반(反)군부 진영이 세운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는 자체 무력단체인 연방군 창설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합법정부로 인정받기 위한 논의도 국제사회와 진행 중이라고 했다.

17일 NUG에 따르면 만 윈 카잉 딴 총리는 NUG 수립 1달째인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공개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 설립 한달도 안돼 연방군의 전신 격으로 시민방위군(PDF) 창설을 발표했다"며 "정부를 위한 현대적인 군을 결성하기 위해서는 창설 단계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연방군을 위한) 무기 준비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모든 국민이 이해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만 윈 카잉 딴 총리는 "우리는 군사독재를 척결하고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며 "국제기구, (각국) 정부와 협상이 진행 중이고 국내와 정치세력, 소수민족 단체 등과도 끊임없이 협의하고 있다. 가능한 빨리 민주주의 연방 연합(DFU)을 세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는 친주(州) 민닷에서 PDF와 군부와 교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군부 독재자와 공범들이 중화기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민닷 사람들을 목표로 삼았다"며 "(군부가) 사람들을 인간방패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주민을 보호하지 못해 사과한다"고 했다.

만 윈 카잉 딴 총리는 "NUG는 민닷 주민을 포함해 미얀마 국민이 직면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이 NUG를 확고히 지지해야 군사독재를 물리칠 수 있다"고도 호소했다.

NUG는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으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연방의회 의원으로 당선됐지만 쿠데타로 의원직을 상실한 인물들이 결성한 연방의회 대표자회의(CRPH)가 소수민족 반군을 포섭해 세운 임시정부다.

NUG는 군부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국제사회에 합법정부로 인정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NUG는 유엔과 미국, 유럽 등의 미얀마 관련 회의에 참여하고 있지만 어떤 국가로부터도 합법정부로 공인 받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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