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학비연대-교육청, '직종별 교섭' 방법 놓고 갈등 고조

기사등록 2021/05/17 14:03:52

노조 "50여개 직종 동시 개별 교섭 진행하라"…투쟁 예고

시교육청 "직종별 교섭 진행하되, 창구는 단일화해야"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7일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단체협약 교섭을 본교섭, 실무교섭, 직종교섭으로 분리해 교섭을 진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1.05.17. gorgeouskoo@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울산시교육청이 올해 단체협상 핵심인 50여개 직종별 교섭과 관련해 방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올해 단체협상 교섭 테이블에 직종별 해당 부서장을 책임자로 하는 개별 교섭을 요구하는 한편, 시교육청은 직종별 교섭을 진행하되 교섭창구는 단일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대회의는 17일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단체협상 핵심 사항인 직종 교섭과 관련해 오로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올해 초부터 이달 7일까지 단체협상 교섭을 위한 절차 협의를 8차례 진행했으나 교섭단을 구성하는 것에서 이견이 발생해 한걸음도 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본교섭, 실무교섭, 직종교섭으로 분리 명시하고, 직종별 부서장(팀장급)이 책임자로 하는 교섭 테이블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교육청은 노조의 주장은 검토하지도 않으며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도 없다"며 "이러한 태도는 뿌리깊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의식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교육청의 교섭태도는 노조를 무시하는 행위이자 단체협약 교섭을 파탄으로 몰아가는 행위"라며 "지금과 같은 형태의 교섭으로는 조합원의 이익을 지킬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감이 직접 단체협약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18일 울산시교육청 규탄 간부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은 노조가 요구하는 직종별 개별 교섭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단체협상에서 50여개 직종별로 교섭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단 노사협력과가 주축이 돼야 한다. 노조가 요구하는 직종별 동시 개별교섭은 노조법상의 교섭창구 단일화 취지에 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종별 개별 교섭은 사업부서의 무리한 업무 가중과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성실교섭, 창구 단일화, 효율성면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교육공무직본부, 여성노조, 학교비정규직노조 등 3개 노조로 이뤄진 연합체로, 울산에서는 교무실무사, 행정실무사, 조리사, 영양사, 조리원 등 50여개 직종의 4500여명이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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