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전 의원 "AZ 접종자, 괌 여행 못 간다"
정부 "135개국 접종…해외 지도자층도 맞아"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오전 기자단 설명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전 세계적으로 제일 많이 쓰인다. 135개국에서 접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워낙 맞는 국가가 많고, 해외 지도자층도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사람이 많아 현실성 없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괌의 새로운 방역정책 소식을 공유하면서 "화이자 맞은 사람은 괌 여행 갈 수 있고, AZ 맞은 사람은 못 간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전 의원은 "백신을 다 맞았어도 화이자 맞은 사람은 괌 여행 갈 수 있고 AZ 맞은 사람은 못 간다. 미국 FDA가 AZ 승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괌 여행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접종 백신 종류에 따른 차별이 다른 지역, 다른 상황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그러나 "괌은 미 FDA가 승인한 백신 접종자만 격리 면제 조치를 했지만,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백신 여권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전자 증폭(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하고 입국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완전히 예방접종을 받은 경우는 ▲화이자·모더나처럼 2회 접종 백신 두 번째 투여 2주 후 ▲존슨앤드존슨 얀센 백신 등 1회 접종 백신 접종 후 2주 후 등 두 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두 가지 경우에 해당할 경우 미국 국내 여행 전후로 진단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며, 입국 항공편 탑승 전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해외에서 입국한 후에는 격리에서 면제되지만, 입국 3~5일 이후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손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차별을 두면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총리를 비롯해 주요 인사들도 마찬가지로 차별받게 될 것"이라며 "향후에 백신 여권 논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차별받는다고 생각하면 워낙 맞는 국가들이 많아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신 여권 도입 움직임에 대해 손 반장은 "아직 백신 여권을 확정한 나라가 없는 것으로 안다. 전 세계적으로 논의가 초기 단계라 논의 진행 상황이 외부에 공개할 정도로 구체화하지 못했다"며 "인증되는 체계를 만드는 진도는 대개 더디다. 아직 논의가 그렇게까지 어느 나라나 밝힐 수 있는 수준으로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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