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중단 또는 감량은 의사와 상의
혈압약 장기간 먹어도 부작용 많지 않아
해외 나가도 약 복용 리듬 최대한 유지
-혈압약을 끊으면 큰 일 나고,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나?
"사실이 아니다. 고혈압은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고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어 약 복용을 환자 스스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많은 연구 결과 혈압약을 먹기 시작한 사람들 중 절반 가까이가 1년 이내 약을 스스로 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약 복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약을 꾸준히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 걸 강조하다보니 나온 말이다. 잘못된 정보로 인해 혈압약 복용을 기피하거나 주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일주일간 혈압약을 끊었는데 혈압이 정상이다. 약을 계속 안 먹어도 괜찮을까?
"약 중단 후 일주일 정도의 혈압 수치 만을 보고 혈압약 복용 여부를 결정하긴 어렵다. 약을 중단하면 한동안 낮은 혈압을 유지하다 점차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일주일 정도 보고 복용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속단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 수개월까지도 혈압의 변화를 관찰해 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혈압약을 중단하거나 줄여볼 수 있는 경우는?
"특히 젊은 환자들이 혈압약을 중단하거나 줄여보려는 경우가 많다. 체중 감량, 식이조절, 운동, 절주 등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 약의 효과를 충분히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거나, 복용하는 약의 효과가 좋아서 용량을 조금 줄여도 충분히 혈압이 잘 조절될 것으로 기대되는 경우 시도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담당 의사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실제 약을 끊거나 줄인 후 혈압을 자주 측정해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약을 오래 먹으면 몸에 좋지 않나?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혈압약은 400종이 넘고 혈압약의 특성상 대개 오랜 기간 복용을 감안하고 만들어진 약들이여서 부작용이 많지 않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 평소보다 혈압이 더 올랐다면 약을 늘려야 할까?
"일시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혈압이 올랐다고 해서 혈압약의 용량을 조절하진 않는다. 혈압 조절이 잘 되던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아 혈압이 크게 오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풀어 약간 오르는 정도에 그치기도 한다. 혈압 상승이 일시적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면 상황에 따라 대개 혈압도 원래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혈압약 먹는 것을 자꾸 잊어버린다. 약을 잘 챙겨 먹는 방법은?
"약 먹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뒤에 약을 먹는 시점을 정하면 규칙적으로 약을 먹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도 혼동이 된다면 요일별로 칸이 나눠진 약통을 활용하거나 달력에 약을 먹고 나면 표시하는 방법도 활용해 볼 수 있다."
-시차가 있는 곳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가는 경우 어떻게 복용해야 하나?
"약을 복용하던 리듬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 약을 복용하던 경우라면 해외에서도 현지 시간 기준으로 아침에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 복용 시간을 현지 시간 기준으로 변경하다 보면 24시간 간격이 지켜지지 않는다. 이 경우 24시간 이상 벌어지게 하는 것보다 조금 당겨 24시간 이전 약을 추가로 복용하는 것이 무난하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오후 8시 미국 LA로 출발하면 현지에 오후 3시쯤 도착하게 된다. 이 경우 한국에서 약을 복용한 지 거의 24시간 정도 되기 때문에 오후 3시더라도 바로 약을 한 번 먹고 그 다음 날부터 간격이 좀 짧더라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약을 복용하면 된다. 약 복용 간격이 15~16시간 정도 되지만 이 정도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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