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日에 수에즈운하 '길막' 배상금 1조→7000억원으로 하향 제시

기사등록 2021/05/11 15:03:32

책임보험 측 "여전히 불합리"

[수에즈=AP/뉴시스]플래닛 랩스의 위성 사진에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화물선 '에버 기븐'(Ever Given)이 좌초돼 길을 막고 있다. 2021.05.1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 운하를 일주일간 '길막'하는 사태를 일으킨 '에버기븐'호 소유주 일본 쇼에이기센(正栄汽船)에 대해 이집트 당국은 당초보다 손해배상 규모를 줄여서 제시했다고 11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를 관리하는 이집트 수에즈운하청(SCA)이 쇼에이기센 선주 등에 대해 손해배상 금액을 당초 9억1600만 달러(약 1조260억 원)에서 약 6억달러(약 6700억 원)으로 감액해 제시했다.

그러나 손해배상을 둘러싼 문제 해결은 아직도 불투명하다. 쇼에이기센의 선주 책임보험을 담당하고 있는 'UK클럽'은 통신에 "여전히 불합리한 청구다.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이집트 법원은 에버기븐호를 압류했다. 쇼에이기센 측이 에버기븐호 좌초로 인한 손실 배상금 9억달러를 지불할 때까지 선박을 압류해 달라는 SCA의 신청을 인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23일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되면서 많은 선박들이 운하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운하가 막히면서 국제 공급망까지 흔들렸다.

이후 약 일주일 만인 3월 29일 에버기븐호 인양이 성공하면서 운하를 통한 선박들의 통행이 재개됐다. SCA는 4월 3일이 되어서야 에버기븐호 좌초로 수로에서 대기하고 있던 모든 배들이 통행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