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사용자 1억6600만명…창작자·창작물도 세계 최대 규모
네이버는 지난 1월 열린 이사회에서 왓패드의 인수 건을 결의한 이후 한국, 미국, 캐나다 등 관련 기관 절차를 마무리해 이달 초 인수를 완료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네이버는 약 6억 달러(약 6600억원)에 왓패드 지분 100%를 인수했고, 이를 통해 웹툰, 웹소설 1위 플랫폼을 합친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웹소설 사용자 1위 왓패드(9400만명), 웹툰 사용자 1위 네이버웹툰(7200만명)을 합한 약 1억6600만명(월간 순 사용자 합산)의 사용자는 물론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창작자, 창작물을 확보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창작자 약 570만명(2021년 4월 기준, 네이버웹툰 70만명 + 왓패드 500만명), 창작물 약 10억개(네이버웹툰 130만개 + 왓패드 10억개) 이상을 보유해 다양한 국가, 취향의 독자들을 만족시키고, 양질의 원천 콘텐츠를 통해 지식재산(IP) 비즈니스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네이버웹툰의 검증된 지식재산(IP) 비즈니스 노하우, 수익화 모델을 기반으로 왓패드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2013년 유료보기, 광고, IP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PPS 프로그램(Page Profit Share Program)을 선보였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검증받았다. 이러한 노하우는 방대한 창작 생태계를 구축한 왓패드에도 접목될 전망이다. 왓패드 역시 2019년 유료보기 서비스를 시작했고, 도서 출간, 영상화 등을 통해 창작자들의 지속적인 수익 다각화에 노력했다.
웹툰과 웹소설은 훌륭한 스토리텔링과 탄탄한 팬층을 가진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적인 원천 콘텐츠다. 향후 웹툰의 웹소설화, 웹소설의 웹툰화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글로벌 영상 사업을 펼치는 스튜디오N, 왓패드 스튜디오의 협업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기준 총 167개(네이버웹툰 77개+왓패드 90개)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자동 채색 및 펜선 따기' 기술로 창작자들의 작업 효율을 높이며 창작의 허들을 낮췄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웹툰의 불법 복제와 유통을 방지하는 '툰레이더'로 저작권 보호에 힘쓰고 있다. 왓패드 역시 머신 러닝 기술 '스토리 DNA'(Story DNA)를 활용한 작품 추천을 적극 활용해 슈퍼 IP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네이버 한성숙 최고경영자(CEO)는 "왓패드는 훌륭한 이야기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긍정적인 글로벌 커뮤니티로 새롭고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서 웹툰과 왓패드 간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네이버는 웹툰, 왓패드처럼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가 열광하는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해갈 것이다"이라고 다짐했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CEO는 "왓패드와 네이버웹툰의 결합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토리텔링 콘텐츠 기업의 탄생이라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왓패드의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네이버웹툰의 정교한 기술, 다양하게 검증된 유료 모델과 만나서 전세계 사용자들, 그리고 창작자들에게 최고의 경험과 영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렌 라우 CEO는 "왓패드는 스토리로 전세계를 연결하고 즐겁게 하려는 비전을 토대로 만들어졌는데, 네이버에 합류해서 글로벌 커뮤니티로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더 빠르게 성장하고 혁신을 계속해서 창작자들이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글로벌 콘텐츠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는 네이버웹툰은 소프트웨어(SW) 개발과 AI 엔지니어 부문에서의 채용을 시작으로, 올해 총 세자릿수 규모의 개발자를 채용할 예정이며, 왓패드는 개발, 마케팅, 콘텐츠 등 다양한 직무의 직원을 올해 50% 가까이 증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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