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이스라엘, 동예루살렘 소요 통제하는 모습 보이라"

기사등록 2021/05/10 15:11:24
[예루살렘=AP/뉴시스]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경찰이 예루살렘 구시가지 외곽 다마스쿠스 성문 근처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쪽에서 쏘아 보낸 화염탄 기구를 계기로 가자지구의 해상 어업구역을 완전히 폐쇄하는 등 팔레스타인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21.05.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로 동예루살렘 지역에서 3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유엔(UN)이 이스라엘 정부에 자제를 촉구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모두 성지로 삼고 있는 곳으로, 구시가지에서는 이들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 정부는 셰이크 자라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모든 파괴와 퇴거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셰이크 자라 지역은 동예루살렘의 구시가지로, 지난 1956년 요르단이 통치하던 때에 팔레스타인 난민 38가구가 정착했다. 이들은 1967년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을 점령하면서 자택 소유권 등기를 하지 못했고, 이스라엘 법원은 이스라엘 정착민 요구에 따라 난민의 퇴거를 결정했다.

오는 10일 이스라엘 대법원은 현재 셰이크 자라 지역에 머물고 있는 팔레스타인 4가정에 대해 판결을 내릴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스라엘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이를 취소했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13일 라마단 시작 이후 동예루살렘 일대에서 집회를 금지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 경찰이 강제 진압하면서 대규모 부상자가 발생했다. 같은달 25일 집회 금지 해제 이후 잦아들던 시위는 이스라엘 당국의 셰이크 자라 난민 추방 움직임에 재점화됐다.

여기에 이스라엘 당국이 유대 민족주의자들이 오는 10일 이슬람 사원을 포함한 구시가지 일대를 행진하는 예루살렘의 날 행사를 승인하면서 양측 간 충돌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날 팔레스타인인들은 돌과 화염병을 이스라엘 경찰에게 던지고 경찰들은 섬광 수류탄과 최루탄으로 대응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로 30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의 날 행사는 이스라엘의 1967년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것으로, 팔레스타인인들에게는 매우 도발적인 행사로 간주된다. 이스라엘이 도시 전체에 대해 주장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를 앞두고, 동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시위와 폭동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을 옹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법과 질서를 지킬 것”이라며 “모든 신앙에 대한 예배의 자유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행동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미국을 비롯해 이스라엘 정부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무슬림 국가 6개국(이집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모로코, 수단)은 이번 소요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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